영국, 주 4일 근무제 시행 8주째 '직원 만족도 상승'

근무 시간 줄이고 생산성은 유지할 수 있는지 조사

입력 : 2022-08-02 오후 5:20:19
(사진=연합뉴스) People take pictures and walk along The Mall looking towards Buckingham Palace, as the road is lined with British flags and closed to traffic ahead of Britain's Queen Elizabeth II's Platinum Jubilee, in London, Tuesday, May 31, 2022. Celebrations will take place June 2-5 to mark Queen Elizabeth II's Platinum Jubilee, for her 70 years on the throne. (AP Photo/Matt Dunham)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영국 일부 기업에서 주 4일 근무제를 시행 중인 가운데 직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갔다는 의견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영국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주 4일제 근무제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주4일 글로벌'과 옥스퍼드, 캠브리지, 보스턴 대학 연구진들이 기획한 주 4일제 근무제는 근무 시간을 기존의 80%로 줄이면서도 생산성과 임금은 기존 100%를 유지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기존 생산성을 100% 유지한다는 합의 하에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을 근무하게 된다.
 
연구진은 주 4일제가 생산성과 근무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대상 기업들이 오는 11월에 주 4일제를 이어갈지 정하게 된다.
 
매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많은 직원이 번아웃으로 퇴사하거나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임금 감소를 겪는 가운데 이러한 실험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재까지 시행 8주가 지난 가운데 일부 직원들은 주 4일제에 따른 생활 변화에 만족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은행 직원인 리사 길버트는 주 4일제에 따른 생활 변화에 놀라며 "금요일에 집안일을 해두고 주말을 정말 잘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인생을 바꿀만한 변화"라고 칭찬했다.
 
홍보대행사 임원 서맨사 로지는 제대로 된 준비가 없었던 시행 첫 주 상황에 대해 "정말 혼란이었다"면서 "처음 1∼2주간은 (주 4일제를 하기로 한 게) 큰 실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업무시간을 단축할 방안을 고민한 끝에, 4주째에는 업무가 제 속도로 돌아왔다고 답했다.
 
한 화장품 제조사 최고경영자(CEO) 역시 업무 집중 시간을 정한 뒤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6월 주 4일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보스턴 대학 줄리엣 스코어 사회학과 교수는 "역사적인 실험"이라 단언했다. 그는 "근로자들이 추가로 얻은 휴일에 어떻게 지내는지 분석할 것"이라며 "삶의 만족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와 스트레스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4일제 대상 기관으로 선정된 채리티 은행의 CEO 에드 시걸은 "영국에서 주4일제를 도입한 첫 번째 은행 중 하나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주5일제라는 20세기적 개념은 더 이상 21세기에 적합한 개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금 삭감이 없는 주4일 근무제는 더 나은 노동력 창출, 기업 생산성 증대, 고객 경험 및 사회적 사명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인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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