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공중곡예팀으로는 세계 최초로 이집트 피라미드 상공을 열면서
한국항공우주(047810)(KAI)의 FA-50 경공격기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3일(현지 시각) 블랙이글스의 이집트 피라미드 에어쇼와 발맞춰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고 4일 밝혔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 공중곡예기가 이집트 피라미드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공군)
블랙이글스는 피라미드에서 고기동 시범과 함께 한국-이집트 공군간 우호를 다지는 우정 비행을 진행했다. 수직으로 떨어져 폭포수를 연상케 하는 '레인폴' 기동은 물론 정면으로 함께 날아오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웨지브레이크'기동 등 고난이도 비행을 선보였다.
이집트 공군의 고등훈련기 사업은 2023년 기종 선정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중이다. 각종 훈련기의 잠재적인 소요는 100여 대에 달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KAI 관계자는 "FA-50은 경쟁 기종인 중국 AVIC사의 L-15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의 M346 대비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과 높은 호환성을 자랑하며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M-346을 운영하는 폴란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M346의 낮은 가동률과 높은 운용 유지비용을 지적했다.
이에 비해 FA-50은 이집트 공군에서 '최고의 플랫폼 중 하나(One of the best platform)'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KAI 측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 납품·생산·계약된 T-50 계열 항공기(FA-50 포함)는 280여 대에 달한다.
KAI 수출혁신센터장 이봉근 상무는 "KAI는 이집트 현지에서 공동생산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집트가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홍진욱 대사는 "방산협력은 양국간 최고의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한 협력 분야"라며 "정부-업체-대사관이 참여하는 K-방산 팀코리아를 통해 수출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국방예산을 사용한다. 군 현대화를 통한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