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은 지난달 1일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계열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를 국내시장에 처음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후보 물질 발굴부터 시장 출시의 전 과정을 대웅제약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산 신약이다.
이전까지 국내에 시판 중이었던 제품은
HK이노엔(195940)의 자체 신약 케이캡이 유일했다. 현재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프로톤펌프억제제(PPI·Proton Pump Inhibitor) 계열의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일동제약 판매), 일양약품의 놀텍, 한미약품의 에소메졸 등이 주요 제품이다.
먼저 P-CAB 계열과 PPI 계열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 P-CAB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를 뜻하는 용어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와 관련된 3세대 기술이다. 2세대 기술인 PPI의 단점을 보완했다.
PPI 방식이나 P-CAB 방식 모두 위산 분비를 억제시키는 효능은 동일하다. 하지만 작동 방식에서의 차이가 있다. PPI 계열은 비활성 상태로 위에서 대기하다가 위산이 분비되면 활성 상태로 전환되면서 약효가 나타난다. 따라서 식사 전에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P-CAB 계열은 활성 상태로 위에 대기하기 때문에 약효 발현에 위산이 관여하는 부분이 없다. 따라서 식전과 후 상관없이 환자가 원하는 시간에 아무때나 복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이런 특징의 차이로 환자가 느끼는 편의성 측면에서 PPI 계열보다 P-CAB 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출시 이전부터도 탄탄한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 2분기 실적은 나보타의 수출 물량 증가 및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대웅제약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8% 성장한 336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 대비 53.5%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호실적 배경에는 나보타의 고성장(연대비 105% 성장)이 있다. 하반기에도 나보타 수출을 통한 이익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대웅제약 나보타 글로벌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는 2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하회하면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5% 증가한 3716만달러를 기록했지만 2135만달러 적자를 냈다.
다만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파트너사 비용과 이익 관리도 중요하지만 직접적으로는 파트너사의 매출 트렌드가 가장 중요하다. 이번 2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 3660만달러 대비 소폭 상회하며 성장에 대한 우려 불식했다.
하반기에도 나보타의 유럽 출시, 펙수클루 국내 출시 영향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는 펙수클루 적응증 확대 및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2상 발표가 예정돼있으며, 내년에도 이나보글리플로진 국내 출시, 나보타 호주·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펙수클루의 국내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웅제약의 매수 포인트는 나보타 수출 증가, 고수익성 제품 비중 증가에 따른 매출원가율 개선, 세액 공제로 인한 낮은 실효세율(10% 내외)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연내 나보타 중국 파트너쉽 체결 같은 이벤트도 기대해 볼 만하다.
그래프=뉴스
최인오 주식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