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저는 항상 후회없는 결말을 이야기한다"며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힘을 보태자, 끝까지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회없는 결말이 결과적으로 명예롭기도 하고, 당과 국가에 건전한 경종을 울리는 결말이었으면 하는 기대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상임전국위를 열어 현재 당의 상황을 당헌·당규상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는 '비상상황'이라고 최종 유권해석을 내렸다. 또 당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에도 나섰다. 오는 9일 전국위원회에서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의결되면 비대위 출범과 함께 이 대표는 즉시 당대표에서 해임된다.
이 대표는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며 임기 100일도 안 된 윤석열정부와 여당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며 법적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표 측은 그간 '당대표 지위 박탈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해왔다.
또 이 대표는 "2015년에 비겁했던 그들은 2022년에도 비겁했다. 그 비겁함이 다시 한 번 당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2015년 비겁함'은 박근혜정부에서 유승민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에서 축출된 것을 의미한다. 이후 유 전 의원은 '배신자' 낙인이 찍히며 고비마다 좌절해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여야 합의의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민들이 배신의 정치인을 심판해줘야 한다"고 했고, 유 원내대표는 친박근혜계의 집중공격과 함께 결국 7월 사퇴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