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5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비수도권 코로나 주간 위험도를 15주 만에 '높음' 단계로 격상했다. 치명률과 감염재생산지수 감소에도 여전히 유행 상승세에 있다는 판단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8월 1주 주간 위험도는 전국 수도권은 중간, 비수도권은 높음으로 평가했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여전히 1 이상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의 발생이 상승세에 있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8월 1주 1.14로 나타났다. 전주 1.29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0을 웃돌고 있다.
확진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0 이하일 때 감소, 이상일 때 확산하는 것으로 본다.
8월 1주 주간 확진자 수는 68만여명으로 일평균 9만7328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22.5% 증가한 수치다. 비수도권에 대한 코로나 주간 위험도가 높음 단계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 3주 이후 15주 만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모든 연령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39세가 238.1명으로 가장 높고 6세 이하(198.6명), 7~18세(193.7명), 50~59세(171.9명), 60~74세(153.4명), 75세 이상(144.3명) 순이다.
특히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은 7월 2주 13.2%에서 8월 1주 20.2%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국내발생 및 해외유입 사례 모두 100%로 확인됐다. 세부계통 검출률은 BA.2.3 4.2%, BA.2 2.3%, BA.5 76.3% 등이다. 재유행을 이끌고 있는 BA.5는 우세종화 이후 점유율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재유행 정점을 8월 말 20만명 이내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휴가철 이후 상황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휴가철 영향으로 사회적 이동,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증가폭이 다소 커지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휴가철 이후 추세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예측하는 11만~19만명 이 부분은 주간 일평균으로 했을 때의 확진자 규모"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달 초 팍스로비드 80만명분, 라게브리오 14만2000명분 등 총 먹는 치료제 94만2000명분에 대한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먹는 치료제 총 구매계약 물량은 200만명분 이상으로 늘었다.
아울러 원내처방기관, 담당 약국 수를 기존 1000개소에서 2000여개소까지 늘려 처방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비수도권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를 '높음' 단계로 격상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 (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