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실 합류 박민영에 "같은 대변인이어도 근무환경 다를 것"

입력 : 2022-08-10 오전 11:44:0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박민영 대변인이 청년대변인으로 용산 대통령실에 합류하는 것과 관련해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민영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고,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박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가 '나는 국대다'를 통해 발탁한 청년 정치인으로, 이준석 측 인사로 꼽혀왔다.
 
그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부터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근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당대표" 문자 유출 이후 윤 대통령을 비롯해 윤핵관과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한 상태로, 지난 9일 국민의힘이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면서 당대표직에서도 자동 해임됐다. 이에 이 대표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으로 맞섰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에 합류한 것을 두고 이 대표 지지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배신자'란 표현은 사람에 충성하는 이들의 언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단 한 번도 사람에게 충성한 적 없고, 따라서 사람을 배신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박민영 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있는 동안 저는 단 하나의 지시도 내린 바가 없다"며 "자유가 가진 큰 기회와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박민영 대변인은 누구보다도 그 자유를 잘 활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일 한 보수칼럼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한 박 대변인을 지적하자 "박민영 대변인은 할 일 이상을 용기와 책임의식을 갖고 했다"고 평가하며 옹호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젊음이란 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며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 고의적으로 오타를 남겨 이  같은 바람이 자신의 진심이 아님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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