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는 115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피해가 커지자 10일 긴급 당정 협의회를 갖고 수해 대책을 논의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라며 "예비비 지출, 금융지원, 세금감면 등 실질적인 피해 지원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수해대책점검 긴급 당·정 협의'를 열고 정부에 "가용예산과 행정력을 총동원해 피해 복구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강조했듯 국민 안전에는 국가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부에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복구현장에서 배수펌프 등 장비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보고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복구장비 지원책을 신속히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밤사이 수도권 폭우는 소강상태이나 비구름이 남하하면서 충청과 경북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어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며 재난상황임을 강조한 뒤, 민주당을 향해서도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연재해마저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아 어떻게든 국정을 흔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직후 10년간 5조원을 투입해 '대심도 빗물터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 취임 후 관련 예산을 삭감한 것과 지난해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90% 이상이었던 서울시의회에서 수방 예산을 248억원 삭감한 것을 지적하며 "근시안적인 행정 지평으로 서울시민들이 피해를 떠안게 됐다"고 수도권 물난리의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렸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수해로 사망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정부에 거듭 당부드린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긴급 당정협의에 정부 측에선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홍두선 기재부 기획조정실장,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피해 현장의 응급복구와 이재민 지원 일상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신속한 피해 조사를 통해 필요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오늘 오전 집중호우 대책 회의 등에서 대통령께서 지시한 바와 같이 취약지의 주거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배수시설과 하천 관리 등 재해 대응 인프라 확충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