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사장의 '비밀병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가 베일을 벗었다.
공개된 플립4는 고질적인 배터리 부족 문제와 충전 속도 개선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끌어올렸으며 폴드4는 카메라 성능이 전작 대비 4배 이상 향상됐다. 제품이 공개되자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설정한 폴더블폰 '연간 1500만대 이상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미국 뉴욕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Z 시리즈는 삼성의 4세대 폴더블폰으로 두 제품 모두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확장된 폴더블 사용성으로 사용자 개개인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삼성의 혁신 철학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개방과 협력을 통해 완성된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업계 리더십을 통해 폴더블을 전 세계 수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테고리로 성장시켰다"며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폴더블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한국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Samsung Galaxy Unpacked 2022: Unfold Your World)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4(Galaxy Z Flip4)'와 '갤럭시 Z 폴드4(Galaxy Z Fold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배터리 해결한 플립4…크기는 더 작아졌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Z플립4'을 통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을 정조준한다. 플립4는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배터리 부족 증상을 해결하면서도 크기는 더 작아졌다. 따라서 급성장중인 폴더블폰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 '플립4'는 배터리 용량이 3700mAh로 늘어났다. 이는 전작의 3300mAh에서 약 12%가 늘어난 셈이다. 힌지가 얇아지면서 내부 공간이 확보돼서다. 늘어난 배터리 용량은 영화 1편을 더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배터리 충전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 그간 지원되지 않았던 25W 초고속 충전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25W이상 충전기 사용 시 0% 충전 수준에서 약 30분만에 최대 50%까지 충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크기는 더 작아지면서 사용성과 편의성이 제고됐다. 전작 플립3의 접었을때 크기는 72.2X86.4mm였으나 플립4는 71.9X84.9mm로 가로세로 모두 줄었다. 펼쳤을때도 전작 72.2X166.0mm에서 신작 71.9X165.2mm로 축소됐다.
또 삼성전자는 플립4에 무광의 백 글라스(Back glass), 유광의 금속 프레임(Metal frame) 등을 각각 적용하는 등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플립4은 삼성페이부터 위젯 제어까지 활용성이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다. 폰을 열지 않고도 일정, 알람, 메시지 등 미확인 알림 체크와 함께 간편 문구, 이모지 등을 활용해 메시지 답장이 가능하다. 커버 디스플레이 빠른 설정을 통해 사운드 모드, 밝기 조절뿐만 아니라 Wi-Fi, 블루투스, 비행기 탑승 모드, 손전등을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음악, 날씨, 알람, 삼성 헬스, 음성 녹음, 타이머, 일정 설정 및 확인은 물론 기존에 수신만 가능했으나 발신까지 지원하는 다이렉트 전화가 가능하다.
삼성페이도 확장됐다. 결제부터 티켓, 탑승권, 디지털 키, 디지털 자산, 멤버십까지 추가할 수 있으며 '스마트싱스' 위젯을 통해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의 제어도 가능하다.
사용자 개성과 취향에 맞게 커버 디스플레이 꾸미기도 강화됐다. 갤럭시 워치와 스타일 매칭은 물론 AR 이모지, 사진, GIF,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이 도입됐다. 또한 메인 디스플레이에만 적용되던 갤럭시 테마도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베젤 줄고 가벼워진 '폴드4'…5000만 화소 '중무장'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4로 또한번 혁신을 이뤄냈다. 10일 공개된 폴드4는 무게가 전작 대비 8g 줄어든 263g다. 양면으로 펼쳐지는 인폴딩 폴더블폰의 특성상 무거운 무게가 단점으로 지적돼왔으나 이를 극복한 셈이다. 이는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벼운 무게다.
카메라의 성능은 대폭 향상됐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라는 점은 전작인 폴드3와 동일하나 듀얼 픽셀 카메라의 성능이 1200만 화소에서 5000만 화소로 4배 이상 개선됐다. 이미지 센서 역시 전작 대비 23% 더 밝아졌다. 이는 야간 촬영에 용이하다.
메인디스플레이의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력도 향상됐다 . UPC는 패널 일부를 잘라 카메라 렌즈를 노출하지 않고 패널 하단에 카메라 모듈을 배치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화면에 집중할 때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돕는다. 카메라 위쪽 화면의 해상도를 약 40% 향상시켰으며 픽셀 밀도 역시 높아졌다. 폴드4의 메인디스플레이는 120Hz의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활용성도 높아졌다. 특히 새로 추가된 '태스크바(Taskbar)'는 PC와 유사한 레이아웃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앱과 최근 사용 앱에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멀티태스킹 역시 새로운 '스와이프 제스처(Swipe gestures)'를 통해 더 직관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손가락 제스처로 전체 화면 앱을 팝업창으로 바로 전환하거나 화면을 분할하여 멀티 윈도우가 빠르게 실행된다.
삼성전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해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들의 멀티태스킹 경험도 고도화했다. 예컨대 크롬(Chrome), 지메일(Gmail) 등을 포함한 구글 앱은 드래그 앤 드롭(Drag-and-drop)을 지원해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텍스트를 포함해 링크, 사진 등을 빠르게 복사하고 붙여 넣을 수 있다.
또 MS 오피스와 아웃룩(Outlook) 사용 시 폴더블 대화면에 최적화된 UI를 제공해 한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드래그 앤 드롭을 통해 쉽고 빠르게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앱은 대화면에 최적화된 UI를 제공해 한 화면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넷플릭스 등 OTT앱은 플렉스 모드로 편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아직 최적화되지 않은 앱도 '플렉스 모드 터치패드(Flex mode Touchpad)'를 통해 콘텐츠를 일시 중지, 되감기, 재생은 물론 확대 및 축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폴드4·플립4 26일 공식 출시…사전 판매 16일부터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4'·'갤럭시Z폴드4'를 오는 26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새로운 갤럭시Z 시리즈는 삼성의 4세대 폴더블폰으로 두 제품 모두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확장된 폴더블 사용성으로 사용자 개개인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출시되는 '갤럭시 Z 플립4'는 256GB와512GB 내장 메모리 모델로 가격은 각각 135만3000원과 147만4000원이다. 색상은 보라 퍼플과 그라파이트, 핑크 골드, 블루 등 4가지다.
'갤럭시 Z 플립4 비스포크(Bespoke)' 에디션 모델도 출시된다. 해당 제품은 골드, 실버, 블랙 색상의 프레임과 옐로우, 화이트, 네이비, 카키(khaki), 레드 등 5가지 전·후면 색상으로 75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다만 국내에서는 실버 프레임, 전·후면 화이트 색상 조합 모델을 제외하고 74종을 조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플립4와 함께 스페셜 에디션을 구성한 'Gen Z 폰'도 이동통신사를 통해 별도 판매할 예정이다.
'플립4 비스포크' 에디션은 슬림 커버가 함께 제공되는 패키지로 판매된다. 가격은 256GB와 512GB 각각 140만8000원, 152만9000원이다.
'폴드4'의 256GB와 512GB 모델 가격은 각각 199만8700원, 211만9700원이다. 팬텀 블랙, 그레이 그린, 베이지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삼성닷컴에서 최대 1테라바이트(TB) 내장 메모리 모델을 236만1700원에 판매할 방침이다.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는 별도로 판매하며 가격은 각각 5만5000원과 12만1000원이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2 프로'도 플립4, 폴드4와 함께 출시된다.
'갤럭시 버즈2 프로'는 버즈 제품 군 중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버즈 프로'의 후속작이다. 갤럭시 무선이어폰 최초로 24bit Hi-Fi 사운드를 제공해 원음에 좀 더 가까운 고음질을 제공한다. 가격은 27만9000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4'·'갤럭시 Z 폴드4'와 '갤럭시 버즈2 프로'의 국내 사전 판매를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