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최근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물가 상승압력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의 상승세는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압력 보다 강한 소비회복세가 유통업계의 상승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일단 최근의 물가 상승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정부가 집계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비교적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신선식품 물가가 급등하며 20%의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와 과실류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5.4%와 35.4%씩 상승했다.
채소류는 2년10개월 만에, 과실류는 3년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한은이 실시한 소비자동향조사에서 물가수준전망 CSI(소비자심리지수) 역시 25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9월 물가상승률이 국지성 집중 호우로 인한 농산물값 급등세로 전년 동월 대비 3%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역시 환율이나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상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물가상승 압력에도 유통업계는 강한 소비회복세를 바탕으로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한 소비회복세는 지난 추석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 호조에서 읽을 수 있다.
기상악화로 채소와 과일 값이 급증하면서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10% 이상 올랐지만 주요 유통업체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이와 상관없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22.0%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12.5%, 신세계백화점은 16.6%, 갤러리아백화점은 27.0%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로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6%,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각각 25.1%와 28.2% 증가했다.
올 추석에는 한우와 굴비 등 20만대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가 추석 매출 신장을 이끌어 강력한 소비회복세를 반영했다.
이 같은 소비회복세에 따른 유통업체들의 기대감은 대한상공회의소의 ‘2010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결과에 그대로 나타났다.
대한상의가 전국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경기 전망치는 118로 집계돼 6분기 연속으로 기준치인 100을 웃돌았다.
RBSI는 소매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TV홈쇼핑(134), 대형마트(124), 백화점(121), 전자상거래(114), 슈퍼마켓(106), 편의점(105) 등 모든 업태가 기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부동산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경제지표 개선으로 인한 소비심리 상승, 연말특수 등의 요인이 최근의 물가상승 압박을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한 소비회복세가 최근 불거진 물가상승 압력을 뛰어넘고 있다”며 “대형마트는 올 들어 이어온 가격인하 전략 지속과 온라인몰 강화, 백화점은 명품 중심의 고급화 전략과 10월 중국 황금연휴인 국경절로 인한 중국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4분기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