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코로나19 확진 초기에 먹는 치료제를 먹으면 중증 진행을 막는데 효과가 있지만 지난주 60세 이상 확진자의 먹는 치료제 평균 투여율이 1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먹는 치료제 처방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대하고 먹는 치료제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먹는 치료제 투약율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원스톱 진료기관 운영 현황을 추가 점검하고 공급량 부족이 확인된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 일부 조제용 감기약 생산을 독려할 예정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2일 브리핑에서 "고위험군의 중증화 예방을 위해서는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초기에 먹는 치료제를 투약하면 치명률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처방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6월 18%였던 60세 이상 확진자의 평균 먹는 치료제 투여율은 8월 1주 기준으로 18.7%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먹는 치료제 외래처방이 가능한 병원급 의료기관을 진료 과목과 관계 없이 1000개소 이상 대폭 확대한다. 조제 가능한 담당 약국도 기존 1082개소에서 2175개소로 2배 이상 늘린다.
또 방역당국은 먹는 치료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8월 초에 94만2000만명분의 먹는 치료제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팍스로비드 80만명분, 라게브리오 14만2000만명분이다.
팍스로비드 처방 불가 환자 등에 대한 라게브리오 처방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8~9월 중 라게브리오 14만2000만명분을 우선적으로 국내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팍스로비드는 60세 이상 혹은 12세 이상 중 면역저하자 또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게 처방한다. 라게브리오는 60세 이상 혹은 40세 이상 기저질환자 또는 면역저하자 중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운 환자에게 처방한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다수 처방하고 임상적 효과를 경험한 의료진이 직접 참여해 교육 자료와 처방 가이드라인을 제작하는 등 정보 접근성을 높일 방안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먹는 치료제는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의약품이 최소 23종에 달하는 등 제한 사항이 많고 임상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으로 의료진이 처방을 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방역당국은 다음 주부터 지자체와 함께 원스톱 의료기관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추가 점검에 나선다.
11일 기준 운영 중인 원스톱 의료기관은 9906개소다. 이중 6561개소는 지난달 운영 현황 점검을 끝냈으며 8월 중 추가 조사를 통해 나머지 기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에 따른 감기약 부족을 대비하기 위해 조제용 감기약 증산도 독려한다.
박향 반장은 "확진자 증가에도 전체 감기약 공급 역량은 충분하지만 여전히 선호도나 유통과정 등에 따라 특정 품목, 일부 지역에서 일시 품절일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조제용으로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성분 의약품은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대체 가능한 의약품의 정보를 약사회 등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지자체와 지역 의료계의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지역 의료 협의체를 확대하고 대규모 공연장에 대한 방역 관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만8714명으로 나타났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초기에 먹는 치료제를 투약하면 치명률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다. 처방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먹는 치료제 사진.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