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망언한 것에 대해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 고문은 지난 11일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러니까 국민의힘이 '국민의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김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농담할 장소가 따로 있지, 수해현장에 간 것 아니냐"며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땀 뻘뻘 흘리면서 수해 복구를 해야하는데 '사진 찍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라니. 사진을 찍어 공보물로 돌리겠다는 것 아니냐. 저 정도 인식이면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함께 출연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김 의원은 출당해야 한다"며 “마인드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또 이 고문은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의원을 '장난기많은 사람'이라고 옹호한 것에 대해서는 "주 의원이라서 그렇다"며 "뭐든지 좋게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고 김 의원을 보호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민의힘 측은 당 소속 의원 40여명 등과 함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당시 김 의원은 대기하던 중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같은 날 오후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저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수해민,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 위원장은 다음날인 12일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낯을 들 수 없는 상황”이라며 “김 의원에 대해 윤리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