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찾은 이재명·박용진·강훈식…'3인 3색' 지지 호소

민주당 전당대회 반환점 돌아…"이기는 민주당 만들겠다"

입력 : 2022-08-14 오후 4:38:14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도전한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는 14일 '충청 지역 순회경선'에서 3인 3색을 드러내며 중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충청 사위'를 자처한 이 후보는 "사상 최대의 높은 투표율을 보여달라"며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와 각을 세우고 있는 박 후보는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을 만나고 마음을 얻고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강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충청에서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4일 충북 청주시 CJB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충남 공주시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이어 오후 CJB미디어센터 에덴아트홀에서 충북 지역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역대 두 번째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당원의 의무·권리 행사"라며 "압도적 높은 득표율 감사하지만, 사상 최대의 높은 투표율 보여달라. 그것이 민주당이 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운동과 정치활동을 해 오면서 권력을 탐한 일이 없었다. 오로지 권한,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힘, 일할 기회를 원했을 뿐"이라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역 간에도 억울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국토 균형발전은 시혜나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생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생존전략이다. 충청 메가시티, 민주당 대표가 되면 강력하게 추진하고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지역 표심에 다가섰다. 
 
박 후보는 "당의 지도자가 험지가 아니라 지난 20년간 단 한 번도 져본 적 없는 지역구에 셀프공천했다"며 "문재인 당대표의 야당 시절 혁신안인 당헌 80조가 차떼기 정당 후신만도 못하게 후퇴하려 한다"고 이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후보는 또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김용균씨, 삼성전자 천안공장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박찬혁씨 등 사례를 곽상도 의원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례와 대비하며 "아버지가 누구냐에 따라서 사람의 목숨값이 달라져야 하느냐. 이런 불공정함, 불공평함에 대해서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 아산을을 지역구로 둔 강 후보는 연고지로부터 열띤 환호를 받았다. 그는 "오랜 세월 충청은 캐스팅보트로 불려왔으나, 충청이 승패를 결정하는 시간은 잠시다. 정작 충청 사람에게 캐스팅보트는 충청이 주인과 중심이 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며 "충청이 스스로 민주당의 중심이 돼서 충청이 정권교체의 중심이 되자"고 호소했다.
 
그는 "무엇보다 유력주자 한 사람을 두고 호불호를 가르는 민주당이 아니라 전국에서 여러 명의 대선주자가 경쟁하는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며 "그래야 충청 민주당, 우리들, 당원들의 위상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유근윤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