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자사의 갤럭시 브랜드 모델의 재활용 소재 적용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 버즈2 프로의 경우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부품 무게가 전체 기기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친환경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프런비르 삼성전자 선행CMF랩 프로가 11일(현지 시각) 열린 '갤럭시 언팩 2022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프런비르(Pranveer Singh Rathore) 삼성전자 선행CMF랩 프로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열린 '갤럭시 언팩 2022'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2에 이어 갤럭시Z플립4, 갤럭시Z폴드4, 갤럭시 워치5, 갤럭시 버즈2 프로까지 재활용 소재의 확대 적용을 통해 해양 환경 보존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파트너와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재활용 소재 개발하고 해양환경 보존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발표된 모든 모델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충전기에 PCM(Post-Consumer Materials, 사용 후 물질)을 처음 적용한 이후 2019년 갤럭시A와 M 모델에도 바이오 소재의 디스플레이 플라스틱 프레임을 적용했다. 이어 2020년 갤럭시 버즈 라이브, 2021년 스마트폰 사이드키와 심 트레이에도 각각 PCM 소재를 활용한 바 있다.
재활용 소재 적용률을 확대하면 생산 원가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기존 제품 또는 폐기물의 고기능화를 위한 또다른 공정을 거쳐야해서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원가 상승은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란 친환경 목표 달성을 위해 감내해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프런비르 프로는 "재활용 소재를 쓰게되면 가격은 올라갈 수 밖에없다"며 "따라서 재활용 소재의 성능이 향상될 수록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지 않고 기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더욱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플라스틱 소재 뿐 아니라 제품 패키지 등에 활용되는 종이 사용 감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의 패키지 부피는 1세대 갤럭시 폴더블과 비교해 각각 52.8%, 58.2% 줄었다. 이를 통해 제품 운송 중 탄소 배출량이 올해 1만톤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갤럭시 S22' 시리즈부터는 플래그십 모델 패키지에 100% 재활용 종이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갤럭시 신제품 전모델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프런비르 프로는 "친환경 패키지 설계 적용 범위를 향후 플래그십 모델뿐 아니라 다른 제품 카테고리까지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