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압수수색 겨냥 "끔찍한 일 벌어질 수도" 협박

지난 11일 FBI 신시내티 지부에 무장 괴한 침입
"사람들은 지금 벌어지는 일에 매우 화가 나 있다" 강조하기도

입력 : 2022-08-16 오전 9:58:20
(사진=연합뉴스) epa10092883 Former US President Donald J. Trump delivers remarks during the America First Policy Institute?s America First Agenda Summit in Washington, DC, USA, 26 July 2022. The speech is former President Trump?s first appearance in Washington since leaving office. EPA/SHAWN THEW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향해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다"며 "이 나라에서 (갈등의) 온도를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며 "미국인들은 또 다른 사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의 자탁을 압수수색하여 격앙된 미국민들이 많으니 이에 대한 갈등을 완화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는 위협성 경고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자신에 대한 압박을 확대하지 말라는 협박성 발언으로도 볼 수 있다. 
 
FBI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이유가 핵무기 관련 기밀문서를 찾기 위함이었다고 12일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데이비드 라우프만 전 법무부 첩보 담당자는 "FBI가 핵무기 관련 문서를 찾고자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택에 불법적으로 유출된 문서가 최고 등급으로 분류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만약 법무부와 FBI가 이 같은 일급 기밀 자료가 더 있다고 본다면 가능한 한 빨리 그 자료를 회수하려 할 것"이라고 부연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FBI가 압수수색 과정에서 증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FBI 요원들이 자택에) 들어와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뭐든지 가져갔다"며 "그들은 보안카메라를 끄고, 그 누구도 압수수색하는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FBI 요원들)은 그들이 원하는 어떤 것이든 가져갈 수 있었고, 그들이 원하는 어떤 것도 설치할 수도 있었다"며 "(압수수색 중에) 그들이 원했던 뭔가를 심어놓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끔찍한 일"은 FBI 압수수색에 반발한 그의 지지자들이 정부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경고로 보인다.
 
앞서 지난 11일 이날 오전 9시께 FBI 신시내티 지부에 무장 괴한이 침입하려다 실패했다. 이날 경찰은 고속도로를 통해 도주한 괴한을 추격하며 총격전까지 벌였으며 괴한은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범행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추종자가 FBI를 상대로 보복 범죄를 벌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과 관계가 있다는 즉각적인 징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AP 통신은 FBI가 마러라고를 압수 수색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 FBI 요원 및 사무실에 대한 항의와 위협이 늘어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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