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가입자 유치를 위해 통신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연합전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통신사를 통한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자본력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상당수가 OTT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상호 간 협력을 강화하면 장기 고객 확보와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선 KT는 자체 OTT인 시즌을 티빙과 통합하고 티빙과 KT의 통신 서비스와의 연계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KT는 자체플랫폼보다 KT스튜디오지니를 필두로 콘텐츠 제작사로서
CJ ENM(035760)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달 티빙과 손잡고 이용자 5G초이스에 티빙 혜택이 제공되는 ‘티빙/지니 초이스’ 상품을 선보였다. 속도와 용량 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와 파라마운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요금제에 포함된 혜택 외에도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프리미엄을 같이 구독 가능하며, 오는 31일까지 신청 시 연말까지 월 1000원 멤버십 차감 할인이 제공된다.
LG유플러스 역시 티빙과 손잡고 지난달 5G·LTE 프리미어 레귤러 요금제 이상 가입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티빙팩’을 출시했다. 티빙팩은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휴 상품으로, 가입 요금제에 따라 국내 OTT 서비스 티빙의 베이직 또는 스탠다드 이용권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번 티빙팩 출시로 OTT 제휴 카테고리팩은 넷플릭스팩, 티빙팩, 유튜브프리미엄팩 등 4종으로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OTT와의 협업뿐 아니라 어린이용 콘텐츠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이들나라컴퍼니(CO)의 분사를 검토하며 직접 OTT 사업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분사를 통해 대규모 외부 투자를 유치해 유·아동 OTT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아이들나라를 플랫폼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신사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웨이브는 SK텔레콤 구독 플랫폼 ‘T우주’의 주요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최근 5G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우주패스, 웨이브, 플로 중 1개 상품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자체 OTT 플랫폼 웨이브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요금제 결합뿐 아니라 콘텐츠 사업 고도화로 OTT 시장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일 계획이다. 웨이브는 앞서 2025년까지 약 1조원가량의 콘텐츠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웨이브는 최근 왓챠를 인수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OTT 구독 서비스에 나서는 등 여러 영역에서 통합 멤버십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통신사와 OTT 간의 제휴나 구독서비스는 향후 다른 영역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델이 KT의 티빙/지니 초이스 혜택을 설명하고 있다.(사진=KT)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