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기자들의 평가는 민심보다 박했다. 기자들 85.4%가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부정평가'를 내렸다. '긍정평가'는 단 10.7%에 불과했다.
17일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한국기자협회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199개 언론사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10일간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2.95%포인트, 응답률 5.1%)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0.7%('매우 잘하고 있다' 1.3%, '잘하는 편' 9.4%)만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부정평가는 85.4%('매우 잘못하고 있다' 47.6%, '잘못하는 편' 37.8%)로 조사됐다.
기자들은 언론사 유형, 소속 부서, 직위, 연령을 가리지 않고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대체로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언론사 유형별로 보면 종편·보도전문채널의 부정평가(76.4%)가 가장 낮았고, 그 외 모든 언론사 유형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80~90%대를 넘나들었다. 소속 부서별로 보면, 국제부(73.3%)를 제외한 모든 부서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80~90%대로 조사됐다. 본인의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기자들에서도 부정평가 응답이 65.9%로 나타났다. 다만, '매우 보수'라고 응답한 기자들에서는 유일하게 긍정평가(51.6%)가 부정평가(48.4%)를 근소하게 앞섰다.
윤석열정부는 분야별 정책에서도 기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경제 정책과 대북 정책, 외교 정책, 공직자 인사 평가 등 4개 항목 모두 부정평가 응답이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왔다. 5점 척도로 환산하면 대북 정책이 2.33점으로 그나마 가장 높았다. 외교 정책(2.29점), 경제 정책(2.2점), 공직자 인사(1.56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공직자 인사 항목은 부정평가 응답이 86%로 집계됐다.
다만 기자들의 57.7%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회견(도어스테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4.8%는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특히 종편·보도전문채널(70.9%)과 전국종합일간(62.6%)에 종사하는 기자들에서 긍정평가 응답이 높게 나왔다. 대통령을 통해 현안에 대한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 인식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0% 내외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2.0%)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 응답이 29.5%였다. 부정평가 응답은 66.0%였다. 뉴스핌·알앤써치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4.7%)에서는 긍정평가 응답이 30.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 응답은 67.6%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