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위메이드(112040)가 글로벌 지사 설립을 적극 추진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블록체인 사업 확장을 위한 행보로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플랫폼 역량 확장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다른 국내 게임사들의 경우 해외 시장 공략시 주류인 콘솔 게임 시장에 공들이는 반면,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중심의 공략법으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해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유튜브 간담회 화면 캡처.)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성장여력이 큰 곳을 중심으로 해외 지사를 설립, 네트워크를 확장해 블록체인 생태계 경쟁력을 키우는 식의 접근을 해나가는 중이다. 최근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하며 중동지역 공략과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 두바이 지역에 지사를 설립한 사례는 위메이드가 처음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싱가포르, 중국, 일본, 미국 등에 해외 지사를 설립한 바 있다. 그 중 최근 설립한 두바이 등 중동지역은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 기술 등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에서도 블록체인 사업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위메이드는 두바이를 중동 지출 거점으로 삼아 사업 기반 마련을 모색해나가는 중이다. 싱가포르 역시 지난 2018년 1월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해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 2020년 위믹스 네트워크를 론칭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 역량을 넓혀나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위메이드는 글로벌 게임사부터 블록체인 관련업체, 해외 유수 펀드 등에 잇따라 전략적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현지에 가장 적합한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 및 현지 퍼블리셔 등과 제휴를 토대로 사업을 영위해나가기 위해서다. 게임의 경우 해외 현지 게임사들에 지분투자하는 방식으로 지역별 퍼블리싱 노하우를 얻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위믹스 플랫폼에 게임을 온보딩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위믹스 3.0.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의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는 다름 아닌 위믹스 생태계다. 지난해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미르4'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시키면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위믹스 파이를 키우기 위해 국내외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넓혀나가고 있다. 연내 100개 게임을 위믹스플랫폼에 온보딩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미르4 이후 올해 상반기엔 열혈강호, 크립토볼Z, 사신 등을 선보인 상태로, 자체 개발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게임 대비 플랫폼 사업의 수익 비중은 아직 크지 않은 상태다. 위메이드가 발표한 지난 2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기 영업수익으로 모바일은 86.50%, PC온라인은 2.56%로 게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외 라이선스는 8.89%, 플랫폼은 0.80%, 기타 1.25%였다. 위메이드는 자사의 주력 사업인 게임과 시너지를 내는 차원에서 플랫폼 관련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관련 전문 인력들을 등용하는 대규모 채용도 이어나가고 있다.
자체 메인넷 위믹스3.0 성과도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오는 9월중 자체 메인넷인 위믹스3.0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게임 내 재화가 다른 게임에서 활용되는 상황까지 고려해 자체 메인넷을 토대로 블록체인 게임의 오픈 플랫폼 역할을 해내겠다는 목표다. 앞서 회사는 지난 7월부터 테스트넷을 운영 중이며, 위믹스3.0 운영에 참여할 유수 해외 기업들을 노드 카운슬 파트너로 모으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연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미르M 글로벌 출시로 게임 간 경제를 잇는 '인터게임 이코노미'(게임간 경제)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3분기 중으로 위메이드는 스테이블코인인 '위믹스달러',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 디파이 서비스',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 '나일'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3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위믹스 3.0에 대해 "전 세계 메인넷 경쟁이 있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이룬 성취를 감안했을 때 전 세계 1등 메인넷이 되는 것이 목표고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