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그랬다" 보신탕집서 발견된 '복순이' 학대한 60대 체포

흉기를 휘둘러 코와 가슴을 크게 다치게 해
치료도 받지 못하고 보신탕집에 넘겨져

입력 : 2022-08-30 오후 2:43:26
(사진=비글구조네크워크) ‘복순이’의 생전 모습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전북 정읍에서 '충견'으로 알려진 강아지를 학대해 숨지게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지난 29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60대)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정읍시 연지동 소재의 한 식당 앞에서 강아지에게 흉기를 휘둘러 코와 가슴 부위를 다치게 하는 등 동물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A씨는 경찰조사에서 '내가 키우는 반려견을 물어 화가 나서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견주는 출혈이 심했던 강아지를 병원에 데려갔으나 비싼 병원 병원비 문제로 발걸음을 돌렸다. 결국 강아지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보신탕집에 넘겨졌다.
 
이에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강아지의 사체를 되찾아 장례를 치렀으며 강아지 학대범을 찾아 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식당 인근 폐쇄회로(CC)TV 등 분석을 통해 A씨를 붙잡았다.
 
한편 이 강아지는 과거 견주가 지병으로 쓰러졌을 때 크게 짖어 목숨을 구한 '충견'으로 유명하다. 또한 '복순이'라고 불리며 마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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