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호남을 찾아 '전북 홀대론'을 지워내겠다고 약속했다. 첫 일정으로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찾는 등 전북의 최대 현안인 산업 지원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내홍을 뒤로 한 채 진행된 이번 일정에서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현재 가장 중요한 '당무'는 선거라고 압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22일 1박2일의 호남 일정을 시작한 윤 후보는 전북 홀대론을 의식한 듯 가장 먼저 전북 완주군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찾았다. 전북 지역이 미래 사업으로 꼽는 곳으로, 윤 후보는 수소차 산업 현황을 관계자에게 묻는 등 지역 현안을 꼼꼼히 챙겼다. 또다른 역점지인 새만금 33센터도 방문했다.
윤석열 후보가 22일 전북 완주군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수소 트럭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전북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만큼, 지역 미래 먹거리 현안을 챙길 것을 다짐했다. 윤 후보는 전북대에서 열린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중앙정부가 산업, 업종을 지정해 거기에 재정을 투입하는 것보다 기업 스스로 지역에서 테마를 골라 산업을 선택하면 지원하는 방향"이라며 "전북처럼 인프라가 취약한 경우에는 재정을 투자하고 기업이 많이 들어오도록 파격적 인센티브(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관심이 높은 새만금 신공항 착공에 대해서도 "과거 호남지역 (국민의힘 경선)토론회 때도 새만금공항을 만들겠다, 조기착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재차 약속했다.
이번 윤 후보의 호남 방문은 애초 2박3일로 계획됐으나 코로나 재확산세에 1박2일로 일정이 축소됐다. 이에 호남 지역 현안을 살펴보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에 윤 후보는 "앞으로 자주 오겠다. 1~2월경에 여러차례 오도록 하겠다"며 "전북은 충청권과 이어져 새로운 산업 벨트를 만들기 용이한 위치"라고 말하는 등 애정을 보였다.
한편 윤 후보의 지역일정 속에서도 국민의힘은 선대위 갈등을 수습하지 못하고 종일 내홍이 이어졌다. 전날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를 표명하며 선대위에서 이탈한 이준석 대표가 내홍의 중심에 섰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어찌됐든 가장 중요한 당무가 선거 때는 선거 아니겠냐"며 "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당무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 사퇴와 함께 당무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해 사태 수습에 대한 전권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일임한 상황이다.
윤석열 후보가 22일 전북대에서 열린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전북=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