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상청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제 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태풍 분류 단계 중 가장 높은 '초강력(super strong)' 태풍으로 성장한 가운데 다음 달 초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31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의 속도로 서남서진 중이다. 기상청은 태풍은 대만 동쪽 해상까지 이동한 다음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잠시 정체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힌남노가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1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55m/s의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했다"며 "이 정도면 태풍 중에서 가장 강한 세력"이라고 밝혔다.
초강력 태풍은 태풍의 강도 중 가장 높은 단계로 최대풍속이 54m/s를 넘는 태풍을 일컫는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건물이 붕괴될 정도의 강력한 위력을 지닌다고 평가된다.
우 분석관은 "태풍이 세력을 키울 요소가 많다"며 "30도를 웃도는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계속 공급받는 데다가, 태풍의 남쪽에 있는 제23호 열대저압부까지 흡수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어 "내달 2일부터 힌남노는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에 한반도를 향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며 "한반도에 영향을 주게 될 시점은 6일, 7일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기상청은 아직 태풍 경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서쪽에 있는 티베트 고기압의 강도에 따라 태풍의 경로가 중국 쪽으로 서진할 수도 있고, 더 북상해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대한해협, 또는 일본을 관통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의 이동 경로와 국내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태풍이 북상하는 2일 이후에 변동성이 작아지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