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늘자 '만능 요리꾼' 찾는다…확 커진 국내 소스 시장

국내 소스류 생산액 2조원…4년새 22% 성장
최근 1~2년새 B2C 소비 시장 비중 20%→30%

입력 : 2022-08-31 오후 4:08:02
오뚜기 삼겹살 와사비 고추장소스. (사진=오뚜기)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내식, 집밥 열풍에 힘입어 국내 소스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B2C 소비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식품업계는 다양한 소스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020년 기준 2조29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7.3% 신장한 수준이다. 특히 4년 전에 비해 시장 규모는 22.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소스류 생산량 역시 증가했다. 2020년 기준 국내 소스류 생산량은 전년 대비 8.91% 증가한 84만7797톤으로 집계됐다. 4년 전과 비교해서는 무려 24.8% 늘었다.
 
국내 소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까닭은 코로나19로 인해 내식, 즉 집밥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구조 변화로 인해 간편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소스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켰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8년까지 국내 소스류 소비의 약 80%가 B2B 시장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B2B와 B2C 비중이 각각 70%, 30%로 변화했다. 가정용 B2C 시장의 성장은 집밥 열풍에 힘입어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 중심의 전통적 소스류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의 소스류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aT의 분석이다.
 
이처럼 가정에서 소스를 찾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식품업계도 다양한 소스 신제품을 내놓거나 이색적인 제품을 내놓는 등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식약처의 2020년 출하액 기준 국내 소스류 생산업체 1위인 오뚜기가 가장 적극적이다.
 
오뚜기(007310)는 최근 삼겹살 와사비 고추장 소스를 출시했다. 매콤한 고추장과 알싸한 와사비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청양고추와 마늘, 된장 등을 더해 풍미를 살렸다. 특히 삼겹살에 소스를 발라 구우면 별도 양념 없이도 맛있는 고추장 삼겹살을 완성할 수 있다.
 
앞서 오뚜기는 삼겹살 양파절임소스와 삼겹살 제주식 멜젓 소스를 선보인 바 있다. 집이나 캠핑에서 고기를 먹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백설X유용욱바베큐연구소 BBQ소스 4종 개발에 참여한 유용욱 소장.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097950)은 바비큐 전문 다이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유용욱 소장과 협업해 ‘백설 BBQ소스 4종’을 내놨다. 시그니처 비프립 바베큐 소스, 스모크 치킨 앤 포크 바베큐 소스, 치폴레 스파이시 디핑소스, 그릴드 씨푸드 앤 베지 바베큐 소스가 대표적이다. 유 소장은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 부문에서 약 9년간 근무하다 바비큐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퇴사, 바비큐 전문 레스토랑을 차린 인물이다.
 
샘표식품(248170)의 폰타나는 토마토 파스타소스로 다양한 요리를 만드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1.5kg의 대용량 토마토 파스타소스와 크림치즈 로제 파스타소스를 선보였다. 대용량 제품인 만큼 병이 아닌 마개를 통해 따라서 쓰는 파우치 형태로 만들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내식 증가 및 간편식 시장 확대에 따라 국내 소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소스류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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