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암학회' ESMO에 K-제약·바이오, 집결

내달 프랑스서 개최…국내 바이오기업 대거 참가
셀트리온·HLB 등 국내 기업 주요 연구 결과 발표

입력 : 2022-08-31 오후 3:46:16
'ESMO 2019'에서 HLB가 제출된 다수 논문 중 하일라이트 논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HLB)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2'에 셀트리온(068270), HLB(02830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엔케이맥스(182400) 등 국내 기업이 참가해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ESMO는 내달 9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ESMO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항암 연구 분야에서 주목받는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개최되는 연례 학술회의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종양학 전문가는 물론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다국적 제약사 등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셀트리온은 이번 행사에서 최근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한 '베그젤마(CT-P16)'의 글로벌 임상시험 3상 후속 결과를 발표한다.
 
베그젤마는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에 이어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암제다. 셀트리온은 이번 ESMO에서 베그젤마와 오리지널 의약품의 비교 임상에서 생존분석과 안전성 결과에서 유사성을 확인한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ESMO는 베그젤마의 주요 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는 자리여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LB는 이번 발표에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더한 간암 1차 치료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HLB는 지난 5월 1차 유효성 지표 전체 생존지간(OS)와 무진행생존기관(PFS)을 모두 충족한 톱라인 결과를 확보한 바 있다.
 
HLB는 특히 리보세라닙이 기술수출 없이도 개발 가능성을 보인 점에 주목했다.
 
회사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은 기술수출 없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며 "리보세라닙의 성공 여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판단하겠지만 현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해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602'의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ABL602는 암세포를 표적하는 CLL1 항체와 면역세포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CD3 항체를 결합한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이번 ESMO에는 이상훈 대표가 직접 참석한다. ABL602의 비임상 데이터 발표는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원이 공개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될 ABL602는 지난해 12월 혈액항암학회(ASH)에서 처음 공개된 파이프라인"이라며 "ABL602는 지금까지 효능 위주로 비임상 연구를 진행했고,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엔 안전성 관련 비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케이맥스의 경우 미국에서 육종암 임상을 맡은 사르코마 암센터가 ESMO에 참석한다. NK 면역항암제 'SNK-01'의 동정적 사용 육종암 환자의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동정적 사용 승인제도는 암 말기 환자처럼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를 포기할 경우 의료당국이 시판 승인 전의 신약을 무상으로 공급해 치료 기회를 주는 제도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SNK-01에선 동정적 사용 승인제도를 통해 육종암 말기 환자에게서 완전관해를 확인해 가능성을 보였다"라며 "육종암 임상 또한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SNK-01 효과 및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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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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