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 참석해 '민주당 집권 5년 반성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소장파로 당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일 이재명 당대표가 '중앙당사에 당원존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말로는 민생, 행동은 개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 다음날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개딸 청원 들어주기를 하고 있다"며 "말로는 민생인데 행동은 강성 당원들 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중앙당사 내 '당원존' 설치 △전자당원증 도입 △당직자 업무연락처 공개 등을 지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조치에 대해 "당원 속으로, 나아가 당원과 함께하는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우선 이재명 체제 이후 당이 '민생'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높게 평가하면서도 "그런데 말로는 그쪽으로 가는데, 행동은 당사 내 당원존 설치하고 전자당원증을 만들고 당직자의 연락처를 공개하겠다고 한다. 이것은 청원 게시판에 개딸들이 집중적으로 요구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으로 가는 것은 정말 잘하고 있다고 보는데, 계속 강성 당원들, 개딸들 그쪽의 기를 살려주는 쪽으로 지금 동시에 가고 있다"며 "그게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또 조 의원은 "대표는 민생을 얘기하고, 최고위원들은 강성발언 경쟁을 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기간 내내 강성 당원에게 어필하는 식으로 득표 전략을 삼아 그 관성으로 가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래서 개인 인지도가 높아지고 당원 지지가 올라가 그것을 만끽하는 것은 좋은데, 지도부가 이견 없이 원 보이스(한 목소리)로 그렇게 가면 강성 당원을 제외한 나머지 중도나 무당층 혹은 나머지 국민은 우리 당을 어떻게 보겠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친명계 최고위원들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탄핵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초강수 극약 처방에 해당되는 것이다. 반작용이 실제로 크다"며 "무기로 말하면 핵무기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버튼을 누르면 안 되는데 계속 우리는 '핵버튼을 누르겠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우려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