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배추·무·감자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전년 대비 30~40% 높은 수준을 보이자 정부가 농산물 공급량을 4000톤 추가 방출하기로 했다.
추석까지는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매일 운영해 성수품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사과 등 과일의 경우 오는 3일까지 수확을 완료할 예정인 만큼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기까지 배추·무·양파·마늘·감자 등 농산물의 공급량을 4000톤 추가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전체 성수품 공급물량은 14만8000톤으로 확대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추석 성수품 공급물량은 8만5000톤이다. 전체 공급물량 14만4000톤 대비 58.7%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8월 29일까지 공급을 계획했던 8만2000톤 대비로는 103.7%를 기록했다.
하지만 14대 성수품 중 8개 품목의 가격은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8월 하순을 기준으로 가격이 오른 품목은 8개다. 품목별로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배추 41.9% △무 43.7% △양파 25.5% △깐마늘 8.9% △사과 17.1% △감자 38.7% △돼지고기 1.8% △닭고기 1% 등이다.
배추와 무는 재배면적 감소 및 일조량 부족에 따른 생육 지연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남은 추석 성수기 가격안정을 위해 이날부터 농협 채소가격안정제 계약재배물량을 활용해 배추는 1050톤(150톤/일), 무는 2100톤(300톤/일) 이상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양파와 마늘도 올해 생산량 감소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남은 추석 성수기 동안 정부비축물량을 활용해 양파는 350톤(50톤/일), 마늘은 35톤(5톤/일) 이상 공급을 늘려 가격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사과는 이른 추석 영향으로 상품(품질이 좋은 사과) 비중이 감소해 전년 대비 다소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농식품부는 추석 수요량 대비 공급 물량에 여유가 있어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주 예보된 제11호 태풍은 국내 영향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나, 추석 성수품으로 공급되는 과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9월 3일 전·후 수확이 완료될 예정으로 태풍으로 인해 성수품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감자의 경우 노지봄감자 작황 부진이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추석 성수기 동안 공급물량을 370톤 (300톤/일) 확대한다. 총 공급물량은 4700톤에서 5070톤으로 늘어난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6개다. 전년비 가격 하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배 35.9% △한우 18.9% △계란 1.6% △밤 20.9% △대추 10.6% △잣 5.1%다.
김인중 농식품부차관은 "현재 추석 성수품의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제11호 태풍의 진행경로에 따라 일부 품목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사과·배 등 과일류의 수확은 3일 이전까지 대부분 마무리될 예정"이며 "배추·무 등 노지채소류는 정부 비축물량을 최대한 방출할 계획으로 추석 성수품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추석 연휴 전까지 차관 주재로 매일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면서 추석 성수품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태풍 등으로 인한 위기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는 등 추석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추석 성수기까지 배추·무·양파·마늘·감자 등 농산물의 공급량을 4000톤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마트에 진열된 무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