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9.0%를 기록하며 2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왔다. 지난주 33.1%까지 상승하며 20%대 탈출에 성공했지만, 이번주 조사에서 4.1%포인트 하락하며 다시 20%대의 늪에 빠졌다. 부정평가는 69.1%로, 지난주에 비해 5.1%포인트 치솟으며 70%에 가까워졌다. 휴가에서 복귀한 뒤 "국민 뜻"을 강조하며 연일 민생 행보를 보였음에도 여당인 국민의힘 내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특히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마저 다시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29.0%는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2.4%, '대체로 잘하고 있다' 16.6%)를, 69.1%는 부정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 57.6%,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1.5%)를 내렸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극단적으로 바라봤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9%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긍정평가 응답을 압도하는 가운데 특히 30대와 60대 이상에서 지난주에 비해 긍정평가 하락과 부정평가 상승이 눈에 띄게 이뤄졌다. 그 결과 30대 긍정 30.5% 대 부정 68.7%, 60대 이상 긍정 38.4% 대 부정 57.7%로 집계됐다. 20대와 40대에서도 다소 긍정평가 하락과 부정평가 상승이 있었다. 20대 긍정 23.7% 대 부정 75.6%, 40대 긍정 16.1% 대 부정 81.4%였다. 특히 40대에서는 10명 중 8명 이상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50대에서는 지난주 대비 큰 차이는 없었다. 50대 긍정 30.4% 대 부정 69.6%였다.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힘 마지막 보루인 영남에서조차 부정평가가 과반을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 긍정 30.5% 대 부정 67.4%로, 지난주에 비해 긍정평가 하락과 부정평가 상승이 가장 크게 이뤄졌다. 경기·인천과 대전·충청·세종, 강원·제주에서는 긍정평가 응답이 20%대로 내려앉았다. 경기·인천 긍정 28.9% 대 부정 70.2%, 대전·충청·세종 긍정 21.0% 대 부정 74.9%, 강원·제주 긍정 22.8% 대 부정 77.2%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는 긍정 15.8% 대 부정 81.1%로, 긍정평가 응답이 20%에도 미치질 못했다. 영남으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질 못했다. 부산·울산·경남(PK) 긍정 33.1% 대 부정 64.5%, 대구·경북(TK) 긍정 45.1% 대 부정 53.9%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위기가구 발굴 체계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의 긍정평가 응답이 25.2%에 그쳐 윤 대통령의 부담을 키웠다. 진보층은 긍정 8.9% 대 부정 90.9%로, 부정평가가 압도했다. 보수층에서는 긍정 51.2% 대 부정 47.1%로, 긍정평가 응답이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지만 지난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 하락, 부정평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정평가 하락, 부정평가 상승이 이어졌다. 그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긍정 72.1% 대 부정 25.7%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긍정 2.1% 대 부정 97.7%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1명이며, 응답률은 3.9%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