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택시 기본 요금이 현재 3800원에서 내년 4800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기본 거리는 현행 2㎞에서 1.4㎞로 단축되고 거리·시간당 요금 올라가는 속도도 빨라진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한 요금안'을 마련하고, 공급 확대를 위한 단계별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먼저 시는 단거리 승차 거부를 완화하기 위해 3800원이던 기본 요금을 4800원으로 1000원 올리고 기본거리는 2㎞에서 1.4㎞로 축소할 계획이다. 132m 당 100원이 부과되던 거리요금은 131m 당 요금이 올라가도록 바꾼다. 시간 요금은 31초가 아닌 30초마다 100원을 부과한다.
현재 밤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인 심야할증 시간도 밤 10시부터로 앞당겨 2시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로 일률 적용됐던 심야 할증요율은 20~40%로 확대할 예정이다.
심야 탄력요금제 도입·기본 요금 조정에 따른 택시요금 조정률은 19.3%로, 1일 1건당 평균 운임이 1만698원에서 1만2766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19년 이후 영업수입 감소·물가상승·최저임금 인상 등이 겹치며 지난해 택시운송원가는 1대당 19.3%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오는 5일 공청회를 열고 요금 조정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공청회 이후 마련된 조정안은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와 물가대책위원회 결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백 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 입장에서는 고물가 지속, 업계와 일반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요금 조정 등 상충되는 의견이 있는 상황이나, 이번 공청회가 사회적 합의를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에서 심야에 시민들이 택시를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