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극단주의 대변자"라며 전례없는 강경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공화당 측이 반발에 나섰다.
CNN,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후 8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에서 "트럼프와 '마가'(MAGA) 공화당은 미국 근간을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대변하고 있다"며 "마가 세력은 이 나라를 선택의 권리가 없는, 피임의 권리가 없는, 사랑하는 이와 결혼할 권리가 없는 곳으로 후진시키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마가는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를 본따 만든 선거구호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을 '마가 공화당'이라고 지칭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왔다. 그러나 중간선거를 두달여 남겨두고 완전히 입장을 바꿔 공화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강화했다.
이에 공화당 측은 그가 국가 통합을 져버리고 국민을 분열시키려 한다며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마크 그린 테네시주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국가 최고 분열자(Divider-in-Chief)'라고 칭하며 "이 나라를 분열시키기 위해 오늘밤 방송에 나왔다"며 "'미국 민주주의 상태' 관련 연설은 그의 동료 미국인을 비하하는 또다른 기회였을 뿐이다. 수치스럽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 문제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의 실패에 대해 주위 시선을 돌리기 위해 나라의 절반을 악마로 만들었다"며 "우리를 분열시키는 지도자가 아닌 이 나라를 더욱 강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일하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를 분열시킨다는 공화당 측의 거센 비판에 백악관 측은 연설이 정치적이라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당파적 문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