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박람회 ‘가스텍2022’에 참여해 미국 ABS, 영국 로이드(LR), 프랑스 BV, 한국선급(KR) 등으로부터 탄소중립 선박을 위한 기술을 승인 받고 차세대 탈탄소 선박 개발을 위해 손잡는 등 다양한 성과를 올렸다고 8일 밝혔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가스텍2022’에서 대우조선해양 홍보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친환경선박 모델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ABS선급과 총 3건의 기술 관련 협업을 약속했다. 회사는 10만㎥급 초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LCO2 Carrier)에 탑재할 화물 탱크를 대상으로 기본 승인(AIP)을 획득했다.
회사는 적재 중량을 높이기 위해‘수직 비대칭 구조(Bi-Lobe Type)’ 탱크를 최초로 개발해 해당 선박에 적용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화물 탱크는 액화 이산화탄소 적재량을 기존 실린더 구조 탱크 대비 50% 가량 늘려 운송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초대형 LNG 선박용 하이브리드 파워 시스템(Hybrid power System)에 대한 기본 승인도 ABS로부터 받았다. 이 시스템은 기존 전력원에 이차전지 기반의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포함한 개념이다. 통상 유람선이나 일부 셔틀 탱커에 한해 적용되던 기술을 대형 LNG선박에 접목했다. 이 기술이 선박에 적용되면 발전기 엔진 운전 의존도를 낮추고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ABS와 함께 ‘탈탄소 선박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프로젝트(JDP)’에 착수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현재 운항 중인 선박들을 대상으로 각종 환경규제와 선박 성능을 종합 검증·평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세계 환경규제와 관련된 해운업계의 수요를 면밀하게 예측하고 시장의 요구 수준에 부합한 최적의 탈탄소 선박 개발을 위한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탄소중립을 위한 대체 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추진선박 개발에도 한창이다. 회사는 영국 선급 로이드(LR), 독일 엔진 개발사인 MAN-ES사와 함께 암모니아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개발을 위한 활동을 이어 왔다.
이번 행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전체 설비의 안전성 검토(HAZID)까지 완료하고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VLCC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공식 획득하게 됐다. 3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2025년까지 해당 선박 개발과 상용화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행사에서 암모니아를 연료로 추진하는 암모니아 전용 운반선 개발을 위한 기본 승인(AIP)도 프랑스 BV 선급으로부터 받았다. 이는 양사가 공동으로 암모니아 추진 전용 운반선에 대한 개념 설계를 완료했고 설계의 구조적 안정성과 설비 적합성 검토를 마쳐 해당 친환경 선박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다.
한국선급(KR)과 2건의 기술 협약도 맺었다. 우선 친환경 추진 시스템 공동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암모니아와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소재로 하는 추진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중형급(4만㎥)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LCO2 Carrier)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프로젝트(JDP)도 체결하고 활동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과제는 업종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인 관심사이자 핵심 화두가 됐다”며 “회사는 탄소중립 선박 실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개발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