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베스트셀러)MZ세대 공략 콘텐츠 서점가 역습

웹툰 기반 웹소설 팬덤 구매 행렬…OTT, 유튜브 콘텐츠도 상위권 지속

입력 : 2022-09-14 오후 1:02: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MZ세대를 공략한 콘텐츠들이 단행본으로 출간돼 서점가 주요 차트를 뒤집고 있다.
 
14일 '예스24의 8~14일 종합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백덕수 작가의 웹소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박스 세트는 이번 주 4위에 올랐다. 올해 12월 초 출간 예정임에도 포스터, 포토카드 등 굿즈를 끼워넣고 초판 한정으로 내놔 팬덤들의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웹에서만 공개하고 온라인 팬덤 사이 인기를 몰던 콘텐츠가 출판 시장의 판도를 뒤집고 있는 역전 현상인 것이다. 예스24의 집계에 따르면 예약 구매자로는 20대 여성이 47.4%로 절반 가까이를 넘어섰다. 10대 구매자 비율도 21.3%로 높다. 
 
MZ 독자를 공략한 콘텐츠들이 서점가를 역습하는 현상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인기 유튜버로 활동하는 자청의 경제 책 '역행자'는 최근 단행본의 흥행 공식 기준인 10만 부를 돌파했다. 기념한 에디션 책이 따로 나와 이번 주 1위로 직행했다. 글로벌 OTT의 흥행으로 관련 드라마나 영화 관련 서적들도 인기다. 파친코 1권과 2권은 이번 주 예스24 7위, 8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표지를 입혀 MZ 세대를 공략하기도 한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여름 숲 표지 버전, 시원한 바다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튜브’ 등이 올 여름 내내 인기를 끌었다.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 정지아가 32년 만에 낸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출간 일주일 만에 5위로 수직 상승했다. 아버지 죽음을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에 비춰낸 작품이다. 김훈 ‘하얼빈’,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등 다른 한국 소설도 이번 주 톱 10 내에서 높은 순위 흐름을 이어갔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박스 세트. 사진=위시북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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