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라젠 주주들, 부산서도 고원종 대표 겨냥 집회

고원종 대표 공식 사과·DB금투 IPO 자문료 반환 요구
서울 여의도서 동시 집회…이달 말 광주 첫 집회 예정

입력 : 2022-09-15 오후 12:06:25
15일 부산 해운대구 DB금융투자 센텀지점 앞에서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이 고원종 대표의 공식 사과와 DB금융투자 이익 반환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부산=동지훈 기자)
[부산=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라젠(215600) 행동주의 주주모임(이하 주주연대)이 부산에서 DB금융투자(016610)와 고원종 대표를 겨냥한 집회를 열었다. 고원종 대표는 주주연대에게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당한 상태다.
 
주주연대는 15일 오전 11시부터 부산 해운대구 DB금융투자 센텀지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원종 대표의 공식 사과와 기업공개(IPO) 당시 거둔 DB금융투자 쪽 이익 반환을 요구했다.
 
고원종 대표를 겨냥한 신라젠 주주연대 집회는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앞 DB금융투자 본사 앞에서도 진행됐다.
 
이에 앞서 신라젠 주주연대는 지난달 29일에도 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주주연대 설명과 법률 대리인이 지난 13일 고원종 대표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한 고발장을 보면 DB금융투자는 신라젠 IPO 당시 코스닥 상장 요건 중 하나인 공모 후 최대주주 지분율 20%를 채우기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제안했다.
 
문은상 전 대표 등 당시 신라젠 경영진은 DB금융투자 제안을 받아들여 BW 발행을 통해 상장 요건을 채웠다. 고발장에 적힌 신라젠 BW 발행 구조를 보면 DB금융투자는 지난 2014년 3월4일 문은상 전 대표 친인척 조경래씨가 운영하는 크레스트 파트너에게 350억원을 대여하고, 문은상 전 대표 등은 이 대금으로 신라젠 BW를 인수했다. 이틀 뒤 신라젠은 BW 납입 대금을 크레스트 파트너에 대여했고, 크레스트 파트너는 이를 받아 DB금융투자에 상환했다.
 
이후 서울남부지방법원은 DB금융투자가 신라젠 BW 가장납입 공동정범이라고 판결하면서 임직원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회사 측에는 양벌규정을 적용해 5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성호 신라젠 주주연대 대표는 이날 부산 집회 현장에서 신라젠의 거래정지 책임이 상장 주관사인 DB금융투자에 있다면서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이성호 대표는 "상장 주관사인 DB금융투자는 현 신라잰 거래정지, 회사 가치 하락, 주주 파탄 사태에 대한 응분의 책임이 있음을 법정에서 판결했다"며 "피해 보상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DB금융투자 임원의 잘못임을 법에서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DB금융투자는 신라젠 개인투자자 17만명, 그리고 가족인 60만 국민을 파탄냈음에도 어떠한 사과와 입장 표명조차 없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DB금융투자 자금 350억원을 문은상 전 대표에게 대여하는 과정에서 대표가 모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원종 대표는 양심이 남아있다면 17만 신라젠 개인투자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며 "IPO 부당이익을 신라젠에 반환하고 회사 가치 하락과 개인투자자 손실 보상 300억원을 신라젠에 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연대는 고원종 대표의 사과와 DB금융투자의 이익 반환 및 손실금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성호 대표는 "요구 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신라젠 주주연대는 DB금융투자에 손해배상 소송, 고원종 대표 형사 고발, DB금융투자 및 금융위원회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주주연대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오는 29일 광주에서도 집회를 이어간다. 신라젠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거래 재개를 위한 개선 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는 다음달 12일 결정된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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