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스피가 지속되는 달러강세에 2400선을 위협받고 있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PPI) 상승 폭 둔화와 미 장기 국채금리 하락으로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간밤 숨 고르기에 들어갔음에도 장중 원·달러 환율이 지속 상승세를 보이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달러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9포인트(0.40%) 하락한 2401.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19% 상승한 2416.01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의 매도세 확대에 하락 전환했다.
투자자별로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이 349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34억원, 1444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 지수는 혼조세로 섬유의복, 건설업이 1%대 강세를 보였고, 종이목재, 화학, 운수창고 등이 올랐다. 의약품, 보험은 1%대 약세를 보였으며, 음식료품, 의료정밀, 운송장비, 증권, 서비스업, 제조업 등이 내렸다.
코스피의 하락 전환은 장중 치솟은 원·달러 환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날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8원 오른 1393.7원에 마감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95원을 넘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는데, 이날 장중 1397원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하루 만에 다시 갈아 치웠다.
간밤 하락했던 달러인덱스도 다시 상승 전환했다.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간밤 109.636로 전일 대비 0.16% 하락했지만, 현지시각 기준 15일 오후 2시께 109.88까지 치솟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 1397원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구두개입 조치에 상승 폭을 축소했다”면서도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매출 출회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치솟던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안정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했다.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당분간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고환율 흐름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수출 성장세 감소를 고려한 연말~연초 원·달러 적정 환율을 1430원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신용위기 등 경기 침체가 발생 시 추가 상승 여지도 있어 가능성은 낮지만 1500원까지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55포인트(0.20%) 내린 777.81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01억원, 32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1449억원을 순매도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