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음악가 검정치마가 5번째 정규 음반 'Teen Troubles'로 돌아왔다.
2019년 일명 '3집 파트 2'로 내놓은 'THIRSTY' 이후 첫 정규작이자 지난해 홈메이드 EP 음반 ‘Good Luck to you, Girl Scout!’ 이후 첫 신보다. 앞서 검정치마는 'THIRSTY'로 2020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선공개 곡으로 공개한 '어린양'을 비롯해 총 18곡이 담겼다. 펑크(PUNK) 록 질감의 기타 연주를 중심으로 귀에 확확 감기는, 직선적 멜로디, 난파할 듯 여린 서정의 가사, 자유 분방한 뉴욕필 등은 그대로다. 전작들에 이어 투박한 로파이(low-fi) 질감과 몽환적인 신디사이저 연주로 사운드 스케이프를 점차 넓혀가고 있는 작법도 특기할 만하다.
검정치마는 "이번 음반은 99년 여름에 보내는 러브레터"라며 "십대의 불안, 사소한 마음의 고통, MTV가 부추긴 로큰롤의 젖은 꿈, 그리고 행복하게 낭비한 젊음의 이야기"라고 음반을 소개했다. "빨갛게 치켜뜬 눈으로 뜨거운 여름 햇살을 받아내며 방황하던 어린 시절. 지나고 보니 평범한 건 하나도 없었고, 내 마음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이번 음반 발매와 함께 'Teen Troubles In Dirty Jersey'라는 제목의 단편영화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16분 짜리의 영상으로, 1999년 매미가 울던 여름으로 시간을 돌린다. 청춘 시절의 고민과 번뇌가 부서지는 여름날 정경에 묻어난다.
검정치마는 2000년대 후반 인디 붐을 일으킨 조휴일의 원맨밴드다. 어릴 적부터 애리조나, 인디애나 등 미국에서 음악 활동을 했고, 그곳에서 흡수한 다양한 음악을 토대로 자신 만의 독특한 음악 색깔을 만들어 오고 있다.
2010년 한국에서 첫 발매한 정규 앨범 '201'은 인디씬에 열풍을 일으켰다. 레코드샵 한 곳에서 판매됐던 앨범은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와 직설적인 가사 덕에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2011년 낸 2집 'Don't you worry baby', 6년 만인 2017년 3집의 첫 파트 'TEAM BABY', 두 번째 파트 'THIRSTY'를 냈다. 'THIRSTY'는 가사가 윤리적인 문제와 표현의 자유 사이 여러 질문들을 낳은 문제작이다. 영미권 팝 음악과 가요, 비주류 음악 사이 경계, 서정적이지만 발칙한 가사로 매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다.
검정치마 5집 정규 음반 'Teen Troubles'. 사진=도기리치 포에버, BESPOK, 벅스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