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고물가·수출 약화가 지속되면서 정부가 넉달 연속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주요국들이 금리인상을 가속화한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등 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복합 불황'의 경고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봉쇄조치,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의 요인이 세계경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16일 기획재정부는 '9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 우려가 된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그린북을 통해 경기둔화 우려를 표명한 것은 지난 6월 이래 넉달째다. 최근 경기 지표를 보면 7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비 0.3% 증가했지만, 광공업 생산은 전월비 -1.3% 줄었다. 이에 따라 전 산업 생산은 전월비 -0.1% 감소했다.
지출은 소매판매가 전월비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비 3.2%, 건설투자는 전월비 2.5% 감소했다.
8월 수출은 석유제품·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6.6%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1분기 18.4%, 2분기 14.0%, 7월 9.2% 등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다.
소비자심리를 보여주는 8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대비 2.8포인트 증가한 88.8이다. 기업심리 실적을 보여주는 전 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오른 81이다. BSI 9월 전망은 3포인트 상승한 82다.
7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고, 선행지수는 0.3포인트 하락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7월 6.3%에서 8월 5.7%를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4% 상승했다.
8월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긴축 우려 등이 재부각되면서 환율·고채 금리가 상승 추세다. 주가도 월초 상승분을 상당폭 반납한 상황이다.
특히 환율은 이날 1399.0원으로 시작해 1400원선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 과장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조, 중국 봉쇄조치,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피해 복구 및 추석이후 물가안정 등 민생안정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과 함께 민간 경제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부문별 구조개혁 과제 추진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16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9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향후 수출회복세 약화 등 경기둔화 우려가 된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수출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