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 100일을 맞은 지난 달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악산 아래 시민에게 개방된 청와대 본관이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민주당은 17일 정부가 청와대의 관광상품화, 외교공관 공사 등에 필요한 예산을 편성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그대로 사용했다면 단 1원도 들지 않았을 국민의 혈세"라며 "대통령의 고집으로 시작된 대통령실 이전 탓에 눈덩이 같은 혈세가 허투루 사라지니 기가 찰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실이 약 878억원을 들여 영빈관을 신축하고자 했다가 이런 계획을 철회했으나 집무실 이전에 따라 지속해서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이 발생하는 데 문제를 제기하며 "영빈관 신축 철회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빈관 신축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을 향해 '집단적 망상에 빠졌다'고 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는 "망상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대선 과정에서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하며 영빈관 이전 이야기가 나오자 "응. 옮길 거야"라고 대답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토대로 영빈관 신축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있다"고 주장,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맞받았다. 그는 민주당에 "영빈관 신축에서 비용이 문제라면, 철회만큼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안 부대변인은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아니라 혈세가 낭비되는 현실에 분노하는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경청하라"고 촉구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