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출 금리 은행보다 싸질라

고신용자 기준 대출금리차 1% 미만
기준금리 인상에도 카드론 금리 역행

입력 : 2022-09-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진 기자] 은행권 신용대출과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금리 차이가 1%p 미만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비싼 카드론의 금리가 더 비싸지만, 역전 직전에 다다랐다. 시장금리 상승을 대출금리에 반영한 은행과 달리 카드사들은 대출 영업을 위해 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인 '금융 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KCB 신용점수(1000점 만점)가 900점을 넘는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업계 최저 수준인 연 8.13%의 카드론 평균 금리를 제시했다. 시중은행 중 전북은행의 고신용자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7.76%인 점을 고려할 때 카드론과 은행 대출 금리 차이가 0.37%p 밖에 나지 않는다.
 
카드사들은 전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가운데서도 조정금리(할인되는 금리)를 적용해 카드론 이자율을 낮추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 13.66%이던 카드론(은행 상품 포함) 평균 금리는 △2월 13.54% △3월 13.26% △4월 12.98% △5월 12.97% △6월 12.92% △7월 12.87% △8월 12.73%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사들이 자금조달비용과 별개로 마케팅 차원에서 카드론 금리를 낮추고 있다. 통상 카드론은 중·저신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주력하는 중금리 대출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해 카드론과 고객층이 겹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인터넷은행으로의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 카드론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는 우대금리를 높여 운영가격을 낮추는 등 금리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실제로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취급 실적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어든 23조8312억원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대출한도에 여유가 있는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최저금리 5% 이하인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을 감안해서라도 리스크가 적은 고신용자 대출 비중을 증가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카드론 금리가 적정 수준을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3개월·6개월물로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하반기에 도래하면 카드론 금리가 다시 인상될 것"이라며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앞으로 조달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고려하면 역마진을 부담하는 부담하는 영업을 이어가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사진=뉴시스)
 
이혜진 기자 yi-hye-j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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