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인도네시아 시장 잡아라"

인니, 전자결제 인프라 구축 초기 단계…"중장기적 사업 최적 입지"

입력 : 2022-09-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진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과 자금조달 비용 부담으로 국내 영업이 여의치 않자 전자결제 인프라 구축 수요가 큰 신흥국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21일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 출범식을 개최, 이를 계기로 해외 영업망을 확대하고 관련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국내 할부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의 신차 할부 금융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할 것"이라며 "먼저 진출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모기업인 KB금융그룹과 자사의 지원 능력, 인도네시아 내 계열사들의 시너지 , 조달 역량 등의 요인이 반영돼 2020년 7월에 진출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KB FMF)가 이달 21일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피치로부터 'AAA' 신용등급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은 KB FMF의 높은 자산 성장과 수익성에도 기여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6월 KB FMF의 총자산은 전년 동기 3872억원보다 50% 급증한 5806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5억원을 달성했다"고 했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 정보기술(IT) 개발사 인수로 관련 아웃소싱 역량 강화에 나섰다. BC카드는 지난달 1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크래니움' 지분 67%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BC카드 관계자는 "크래니움이 현지 금융분야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던 점을 감안해 국내에서 진행한 글로벌 금융시스템 개발 업무를 현지에서 직접 수행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카드사들보다 앞선 2015년에 현지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한 신한카드는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해당 회사 직원 200여명을 채용했다. 올해 상반기 1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 대규모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된 데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비용 증가 등 업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1억명의 인구에 비해 전자결제 기반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점이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유치와 수익확보에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낙후된 신용카드 결제망 인프라로 인해 아직도 카드가 아닌 바코드와 QR코드로 결제하고 있다"며 "올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8%인 인도네시아에서 빅테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기술을 적용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사진=우리카드)
이혜진 기자 yi-hye-j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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