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21억1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기업들이 국내에 투자했던 직접투자자금을 회수하고, 개인들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외화예금이 감소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2년 8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21억1000만 달러 감소한 88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예금이 749억 달러로 전월 대비 15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기업이 744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4억9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은 138억6000만 달러로 6억2000만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전체 달러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1%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8월(84.3%) 이후 5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 같은 외화예금 감소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개인들이 급등한 달러에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외국 기업들이 직접투자자금을 회수한 것도 영향을 줬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의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자금 회수, 일부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인출 등 기업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월평균 기준으로 지난달 1320.35원으로 전월 1307.45원보다 12.9원 올랐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1346.7원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바 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납입과 현물환 매도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유로화 예금은 전월 대비 4억6000만 달러 감소한 47억4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또 같은 기간 위안화 예금은 12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4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엔화 예금은 같은 기간 2억6000만 달러 증가한 57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또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전월 대비 6000만 달러 늘어난 16억3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791억3000만 달러)은 24억6000만 달러 감소했고 외은지점(91억4000만 달러)은 3억5000만 달러 늘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2년 8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21억1000만 달러 감소한 88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