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식품업계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스스로 건강관리에 집중하는 인구가 늘어난데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소비자가 본인에게 필요한 영양소와 기대 효과에 맞는 건기식을 찾고 있어서다.
21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작년 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2018년 4조4000억원 대비 13.6%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2030년에 건기식 시장 규모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건기식 시장 성장세로 식품업계 뿐 아니라 제약 등 다양한 업계에서 건기식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정체기를 맞은 전통식품기업일수록 기존 사업만으로는 매출 확장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로 건기식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건기식 규제완화에 나서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지자 기존 건기식 사업을 진행한 업체 뿐 아니라 새롭게 발을 들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건기식 판매업을 신고한 판매자만 제품 판매를 허용하던 사전규제를 없애기로 한데다 내년 말까지 현재 법으로 금지한 건기식 소분 판매 규제도 완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국내 탄산음료 대표기업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말 건강기능식품 전문스타트업 '빅썸' 지분 약 53%를 인수하며 건강기능 식품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섰다. 건강기능식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 맞춤형 건강기능 소재 확보와 이를 통한 기능성 제품 개발 및 출시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농심도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 인수에 나선다. 라면 비중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심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대체육과 건기식을 신사업로 정하고 집중 육성 하고 있다.
기존 건기식을 진행해온 업계는 독립해 건기식 전문 브랜드를 통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동원 F&B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올리닉은 20여 년간 2100만 건 이상의 영양 상담을 통해 축적된 고객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탄생된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특허 및 개별인정형 원료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성을 함유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CJ웰케어는 건기식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풀무원은 풀무원건강생활에서 진행한다.
맞춤형 건강식품 서비스 사례도 늘고있다. 소비자가 직접 입력한 생활습관, 건강상태와 함께 관련 빅테이터나 AI 알고리즘, 간편 검사키트 등 신기술을 활용하는 식이다. CJ제일제당의 필리는 설문조사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영양제와 가이드를 제공하고, 풀무원의 퍼팩은 1회분 소포장을 통해 개인맞춤영양 앱과 장내 미생물 검사 기능을 활용한 개인별 최적화 건기식을 제공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정부 규제완화 요인이 더해져 건기식 시장을 미래에 주요 먹거리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각자 전략을 펼치며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