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바이오 썬화이버 드링킹 요거트. (사진=매일유업)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기능성을 갖춘 일반식품이 식품업계에 쏟아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에도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도록 정부 규제가 풀렸기 때문인데 이 덕에 국내 기능성 표시 식품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1일 한국식품산업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식품 등의 기능성 표시·광고 등록 신청 건수는 43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본격 시행된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에 평균 약 20개씩 등록한 셈이다.
일반식품 기능성표시제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에도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갖췄거나 건기식에 쓰는 프로폴리스, 프로바이오틱스 등 29종의 기능성 원료를 썼을 경우 관련 ‘기능성’이 있다고 제품에 표시할 수 있는 제도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는 건기식만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었으나 지난 2020년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시행하면서 관련 규제가 풀렸다.
여러 식품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에 대해 기능성 표시 인증을 받고 있는 까닭은 최근 소비 트렌드에서 건강이 중요 키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5조454억원으로 2017년 대비 20% 가량 신장했다.
국내 기능성 표시 식품시장의 경우 최근 규제가 풀려 정확한 시장 규모가 집계되진 않았지만 하나의 식품을 먹더라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기능성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제도를 이미 2015년에 선제적으로 도입한 일본의 경우 기능성 표시 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3000억엔(약 3조원)으로 나타났다.
알로에 겔 성분을 추가해 기능성 표시 식품 인증을 받은 청정원 홍초 6종. (사진=대상)
특히 같은 상품 카테고리 내에서 다른 브랜드 경쟁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점이 업체들의 기능성 표시 식품 라인업 확대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매일유업(267980)은 지난달 매일 바이오 썬화이버 드링킹 요거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인 LGG유산균에 건강기능식품 소재 ‘썬화이버’를 더한 이중소재 기능성 표시식품이다.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와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구아검가수분해물을 함께 담았다는 게 매일유업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더한 신바이오틱스 설계를 셀렉스와 공동 개발했다. 앞서 매일유업은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구아검가수분해물에 식이섬유를 더한 더그레잇티 콤부차를 내놓기도 했다.
대상(001680)의 청정원은 석류, 복분자 등 총 6종의 홍초 전 제품에 알로에 겔 성분을 추가해 기능성 표시 식품 인증을 받았다. 알로에 겔은 피부건강, 장건강,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어
남양유업(003920)은 장내 유익균 증식 및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소재 프락토올리고당을 넣은 불가리스 포스트드링크를 출시했고, 풀무원푸드머스는 지난해 말 어린이를 위한 기능성 표시 음료 튼튼조아, 쑥쑥조아를 내놓은 바 있다. 이들 제품에는 면역력, 장건강,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가 담겼다.
aT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기능성 표시를 한 일반식품이 동일한 제품군 사이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고 기존에 출시한 제품에 기능성 원료를 추가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표시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