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대부분의 EU국가들이 한-EU FTA를 반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6일 EU지역 코리아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실시한 한-EU FTA에 대한 긴급 현지반응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조사대상 17개국 중 이탈리아, 루마니아를 제외한 15개국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한-EU FTA에 기대를 걸고 있는 산업은 국가별로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은 강점을 가진 화학 및 제약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으며, 벤츠, BMW 등 고급 승용차 수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에서는 위스키 소비대국 한국과의 FTA에 대한 기대가 특히 높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한국은 이미 스카치 위스키를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현행 관세 20%가 철폐되면 3∼5년 내에 연간 5억 파운드의 위스키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 산업은 업체에 따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르노는 한-EU FTA를 환영하는 분위기로 한국 르노삼성에서 생산하는 중·고급 승용차의 EU 수출을 위한 생산시설 확충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푸조는 한국산 자동차의 관세철폐로 인한 경쟁 격화 및 자국 경쟁사인 르노의 한국생산차량 수입에 따른 상대적인 경쟁력 상실을 우려했다.
네덜란드는 현재 25%의 관세가 부과중인(10년 철폐대상) 삼겹살 수출이 증가해 양돈업계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거부권 행사로 잠정발효를 6개월 연기시킨 바 있는 이탈리아는 여전히 한-EU FTA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는 특히 자국 자동차 산업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페인 자동차제조협회(Anfac)는 한국자동차가 중국, 인도 등에서 생산된 부품을 많이 사용하므로 제3국 부품조달비율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체코 SKODA 자동차는 FTA로 한국산 자동차의 체코 수입은 증가하겠지만, 자사의 한국시장 개척에는 큰 혜택이 없을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코트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한-EU FTA가 내년 7월 1일 잠정발효되기 위해서는 EU 의회비준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완료돼야 한다"며 "EU가 한 국가가 아닌 27개국이 모인 연합체임을 감안해 마지막 남은 절차인 EU의회 비준을 위해 국별 성향을 기반으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