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SBS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남궁민이 아파트 주민 갑질 처단을 위해 출격했다.
지난 24일에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2회에서는 천지훈(남궁민 분) 변호사와 법정에서 첨예한 대결을 펼쳤던 백마리(김지은 분)가 ‘변호사 시보 희망자’로 천변과 재회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이 가운데 느물느물 킹 받는 언변의 천변과, 말 한마디 지지 않고 당돌한 백마리의 조합이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에 ‘천원짜리 변호사’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12.7%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토요 미니시리즈 전체 1위에 등극했다. 또한 동시간대 전국 평균 8.5%, 수도권 8.8%, 2049 기준 3.1%로 이틀 연속 모든 시청률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한 ‘천원짜리 변호사’는 주말 미니시리즈 대전에서 완벽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소매치기 미수 혐의로 법정에 선 동종전과 4범 이명호(김철윤 분) 무죄를 주장하던 천변은 불리하게 돌아가는 재판을 뒤집기 위해 새로운 증거물 채택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전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백마리는 증거 채택을 거부했고, 일단 증거를 보고 나서 응할지 말지 결정하라는 천변의 요구에 증거물 상자 안을 살폈지만 놀랍게도 그 속은 텅 비어 있었다. 증거 채택을 거부할 이유가 없어진 백마리는 천변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어 천변은 배심원들에게 “피고의 무죄를 증명할 증거가 상자 안에 들어 있다”며 자신만만하게 변론을 시작했다. 그리고 텅 빈 상자에 배심원들이 실망한 기색을 보이자, 천변은 “배심원분들은 지금 증거가 없는 사건에서 피고의 유죄를 추정하고 있다”며 허를 찔렀다. 나아가 “무죄 추정의 원칙은 있으나 유죄 추정의 원칙은 없다. 명확한 증거를 통해 유죄를 입증할 책임은 검사에게 있다. 피고인이 유죄라는 증거를 상자에 넣어 달라”며 백마리를 도발, 법정을 후끈하게 만들었다.
첨예한 논리 싸움이 이어지던 중 천변은 마지막으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천변은 고소인을 증인으로 세워 눈을 감게 만든 뒤, 이명호에게 즉석에서 소매치기를 시켜 고소인이 이를 알아차릴 수 있는지 검증했다. 고소인은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갑이 사라지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천변은 이명호가 소매치기를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줌으로서 역으로 소매치기 혐의를 벗겨내는데 성공했다. 끝내 무죄 판결을 얻어낸 천변은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이명호가 형사보상금을 받게 만들어 딸아이의 병원비까지 깔끔하게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항소를 포기한 백마리는 검사 시보를 마치고 검찰청을 떠났다. 그리고 할아버지 백현무(이덕화 분)가 운영하는 한국 최대 로펌 ‘백’에 입사하는 부푼 설렘을 품고 첫 출근길에 올랐다. 그러나 날벼락이 떨어졌다. 백현무가 백마리를 받아주지 않은 것이다. 백현무는 백마리가 다른 곳에서 시보 생활을 하길 바랐고, 백마리는 백현무가 건넨 주소를 들고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러나 백마리가 찾아간 곳은 천변의 사무실이었다. 백마리는 다방을 개조한 허름한 사무실의 모습과 사수가 될 천변의 얼굴을 보고 기겁했다. 급기야 천변은 ‘하고 싶어도 내가 쉽게 시켜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죽거렸고, 제대로 약이 오른 백마리는 다시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천변 사무실에서 딱 두 달만 버티리라 마음먹은 백마리는 급격한 태세 전환을 꾀하며, 천변의 환심을 사려 노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천변은 다시 찾아온 백마리에게 시보 자리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백마리 역시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았고, 일손이 부족했던 사무장(박진우 분)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 반쯤 강제로 천변 사무실에 출근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새로운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아파트 경비원 김만복(김정호 분)에게 갑질을 일삼던 주민 천영배(김형묵 분)가 김만복이 자신의 차량을 리어카로 흠집 냈다는 억지 누명을 씌워 변상을 요구한 것이다. 천영배의 진상짓을 참고 있는 할아버지 김만복의 모습을 목격한 손주 건우(박재준 분)는 천변을 찾아갔다. 이에 건우의 가슴 짠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천변은 수임료를 50% 파격 할인, 천 원짜리 아이스크림 반 토막만 받고 사건 해결에 착수했다.
그러나 김만복은 천변의 도움을 거절했다. 입주민에게 소송 건 경비원을 써줄 곳은 없는 것이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아파트 단지에 들어선 갑질 주민 천영배를 목격한 천변의 전투력은 급상승했다. 천변은 주차선 파괴는 기본에 발렛 파킹까지 떳떳하게 요구하는 인성 파탄자 천영배에게 철퇴를 내리고자 그를 불러 세웠다. 그리고 천영배의 심기를 살살 긁는가 하면, 파손 부위를 체크하겠다며 흠집 부분을 유성매직으로 색칠하는 기행을 벌였고, 끝내 육탄전까지 벌여 폭소를 자아냈다.
한바탕 소란 후 천변은 사고 당시를 재현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자신이 김만복을 대신해 사고의 발단이 된 리어카를 직접 운전하겠다고 나서더니, 보란 듯이 리어카를 천영배의 차에 내던져버렸다. 이에 차량 범퍼는 아작이 나버렸고, 원래 있던 작은 흠집은 흔적도 없이 가려져버렸다.
그리고 천변은 “이제부터 이 사건은 새로운 사건이니까 건우 할아버지는 됐고, 지금부터는 내 변호사랑 따로 이야기하자”고 태도를 바꿨다. 나아가 백마리에게 “이거 해결하면 시보 시켜주겠다”며 천 원짜리 한 장을 손에 쥐어준 뒤 유유히 현장을 떠나버렸다. 이에 천변으로부터 폭탄을 건네 받고만 백마리가 황당한 과제를 해결하고, 시보로 정식 채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남궁민, 김지은, 최대훈, 이덕화.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