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의 핵심인 전용 플랫폼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경쟁은 앞으로 전기차 시장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일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등 신규 전용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플랫폼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모터 등 동력계를 차량의 무게·구조와 조화시켜 전기차의 특성에 맞게 개발한 전기차 전용 제작 틀을 의미한다. 전기차 플랫폼은 한번 개발하면 다양한 디자인의 외관을 얹어 여러 차종으로 만들 수 있다.
현대차가 개발하고 있는 eM 플랫폼은 표준 모델 적용으로 E-GMP 대비 공용범위가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모든 차급을 아울러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된다.
주행가능거리는 E-GMP를 탑재하고 있는 아이오닉5 보다 50% 이상 개선된다. 테슬라의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적용과 전 차종 무선 업데이트 기본화 등 여러가지 기술들이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
실제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선두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도 전용 플랫폼 때문이다. 테슬라는 2012년 출시한 모델 S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모터 등을 표준화된 모듈로 탑재하고 있다.
모델Y에서 테슬라는 여러 부품을 하나의 패널로 찍어내는 '일체형 다이캐스팅' 기술을 도입해 전용 플랫폼 기술을 한 단계 더 높였다. 이후 배터리와 자동차를 결합하는 '일체형 플랫폼'도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른 글로벌 해외 완성차 브랜드 역시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해 차종에 맞게 선택해 이용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MLB 에보, PPE 등 4가지 플랫폼을 갖췄다. 이 중 MEB 플랫폼을 적용한 아우디 Q4 e-트론과 ID.4가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메르세데스-벤츠도 2025년까지 중대형 승용차, 고성능차, 화물·상용차 등 총 3개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확보해 용도에 맞게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 브랜드 혼다는 2030년까지 전기차 30종을 개발해 연간 200만대 이상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4월 발표했다. 아직까지 혼다는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갖추지 못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얼티엄 플랫폼'을 적용한 '프롤로그 EV'를 2024년 선보일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 학과 교수는 "전용 플랫폼을 통해서 전기차를 만들면 흑자 모델로 전환된다"며 "또 개발 투자비용도 적지만, 기간도 짧게 다양한 모델이 나올수가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