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EU와 교역을 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6일 밤 서명되는 한·EU FTA 체결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교역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 부품소재와 설비 수입 시 비용절감, 기술개발 협력, 투자 유치 등을 한·EU FTA의 효과로 지목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이 한·EU FTA 공식 서명을 계기로 EU와 교역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337개사의 86.7%가 한·EU FTA가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71.7%가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등 FTA 효과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또 EU와 제3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각각 52.8%와 51.9%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한·EU FTA를 보는 시선이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FTA가 발효되면 EU로부터 수입하는 공산품의 90.7%에 대한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등 한·EU FTA는 시장개방이 신속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관세철폐 혜택을 노린 기업들이 수입선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기업들의 한·EU FTA 활용 준비는 아직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EU FTA는 수출액이 6000유로 이상인 경우 사전에 원산지기준을 충족했음을 증명하는 '인증수출자'로 지정을 받아야만 특혜원산지증명을 자율발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설문조사 응답기업 중 3.3%만이 지정을 완료했고, 12.5%는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41.8%는 FTA 발효가 확정되면 준비하겠다고 답했고, 아직 준비를 하지 못하거나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한 기업도 36.8%에 달했다.
무협은 "한·EU FTA는 EU라는 거대 선진시장을 빠른 속도로 개방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기업들의 기대치도 높고, 활용여하에 따라 체감 효과도 클 것"이라며 "발효되기만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가는 FTA의 관세철폐 혜택을 보지 못하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EU로 수출하려는 기업의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