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식 95% 넘게 하락세로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으로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 전체에 상장된 주식 2423개 중 2324개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비중으로 따지면 95.91%다.
이날 국내증시는 코스피가 3.02%, 코스닥이 5.07% 급락하며 각각 2220.94, 692.37로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2220선, 690선으로 밀렸다. 특히, 코스닥 지수의 경우 2년3개월여 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2년 3개월여만이다.
코스피 지수도 2년2개월여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지난 2020년 7월27일 기록한 장중 저점 2203.48 이후 최저치다. 이날 지수는 29.20포인트(1.28%) 하락한 2260.80으로 시작해 장중 2215.36까지 내렸다.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54억원, 3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2800억원을 순매수했다.
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건설업과 기계,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등이 5%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LG화학, 현대차, NAVER, 기아 등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 연준의 긴축 지속 기조, 달러 강세 등의 악재를 반영. 모든 기술적 지지선들을 붕괴시키며 폭락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유력에도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정책에 따라 피크아웃 기대감이 멀었다는 불안감이 나타났다”면서 “여기에 영국 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인한 영란은행(BOE)과의 엇박자, 이탈리아 파시즘 정부 탄생에 따른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했다”고 말했다.
반등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재 개인의 투매 양상이 최근 높아진 신용잔고와 연관이 있는 만큼 약세장이 지속되면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초 단기바닥을 찍은 후 신용융자 잔고가 조금 늘어났다"면서 "최근 지수가 재차 급락하면서 신용융자 청산 위험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매일 신용융자 동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