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선수단을 백악관에 초청해 "10월 역전의 제왕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초청 행사에서 브레이브스의 우승 과정을 자신의 대선 승리 여정에 비유했다.
그는 브레이브스를 두고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환 중 하나"라며 "10월 역전의 제왕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 팀은 말 그대로 150년 이상 동안 미 역사의 일부였다. 하지만 어떤 것도 쉽게 되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여러분을 열외로 놓았었다"고 언급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지난해 8월까지 승률 5할에 머무르며 포스트 시즌 진출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이후 호성적을 기록하며 결국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해 우승 반지를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에서 치러진 첫 세 차례 경선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대선 후보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란 평가 속에서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를 계기로 승승장구하며 결국 후보로 낙점됐다.
이후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도널드 트럼프를 제치고 미국의 46대 대통령에 올랐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브레이브스의 역전극을 두고 "막을 수 없는, 즐거움을 준 질주"라고 강조했다. 마치 자신의 대선 여정을 비유하는 듯했다. 브레이브스의 역전 우승과 자신의 대선 역전극처럼 오는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막판 역전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담긴 발언으로 보인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브레이브스 출신 홈런왕, 헨리 행크 에런을 언급하며 "이 팀은 에런의 용기로 정의된다"고 설명했다. 행크 에런은 인종차별 속에서도 메이저리그 통산 755홈런을 기록한 브레이브스의 간판타자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흑인인 에런을 칭송하며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