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가 30일 예정된 버스노조 대규모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 마련에 나선다.
경기도는 예고된 파업으로 인해 도내 버스노선 약 92%가 운행을 중단할 예정인 만큼 택시와 전세버스 등을 전면 투입한다고 29일 밝혔다.
파업이 예상되는 지역은 가평, 고양, 광명, 광주, 구리, 군포, 김포, 남양주, 부천, 성남, 수원, 시흥, 안산, 안성, 안양, 양주, 오산, 용인, 의왕, 의정부, 이천, 파주, 평택, 포천, 하남, 화성 등 26개 시군 47개 업체다. 도내 시내버스 8500여대와 광역 준공영노선 2100여대 등 1만600여대가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현재 노조 측은 '버스 준공영제 전면 확대'와 '버스종사자 간 임금격차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7일 준공영제 전면 확대 추진 및 수입금 공동관리형 추진 등을 노조 측에 제시했으나, 노조는 불확실한 추진안이라 비판하며 수용을 거부했다.
사측은 경영여건 악화를 사유로 노조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예정된 노사간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가 무산 돼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도는 교통국장을 본부장으로 '경기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한다.
파업기간 도와 시군은 권역별로 거점을 연계하는 전세버스를 최대 383대 투입할 예정이다. 동시에 파업노선을 보완하기 위해 비(非) 파업 시내버스·마을버스 1377대를 증차·증회하기로 했다. 해당 시·군의 택시 1만888대를 대상으로 출퇴근 및 심야시간 대 집중 운행도 독려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과 시군별 홈페이지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류소 안내문 등을 통해 대체 노선을 안내하는 등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앞서 노사간 1차 조정회의는 지난 23일 열렸지만 양측의 입장차만 보인 채 결렬됐다. 이날 열리는 조정회의의 협상 시간은 자정까지로, 노사간 타협 여부는 밤 늦게 혹은 다음날 새벽 쯤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협상 전까지 노-사간 원만한 합의가 유도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나, 금일 자정 전후로 파업 실행 여부 확정 시 언론 및 비상재난문자 등을 통해 도민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고, 시군 및 관계기관 간 협조체계를 구축해 비상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경기도버스 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