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크름반도는 러시아 것,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해야"

입력 : 2022-10-04 오전 9:42:56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에 크름(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양도하면서 평화협정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최근 러시아에 병합된 우크라이나 4개 주(州)와 2014년 병합된 크름반도의 주민이 러시와 우크라이나 중 어디에 속하고 싶은지를 묻는 투표를 게재하며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머스크는 "유엔 감독 아래에 병합된 지역의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라며 "크름반도는 1783년 이래로 공식적으로 러시아의 일부였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또한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내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러시아 인구는 우크라이나의 3배 이상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상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머스크는 전쟁 초기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를 위해 인터넷 스타링크를 지원하기도 한 만큼, 이번 발언은 이례적이다.
 
이에 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중 누구를 선호하는지를 묻는 투표를 게시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미 크림반도 해방을 비롯한 "더 나은 평화적 해결책"이 마련돼 있다고 응수했다.
 
안드리 멜니크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더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트위터에 "'꺼져'가 당신에 대한 나의 매우 외교적인 답변"이라고 적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병합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진행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식으로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을 러시아 연방 영토로 편입하는 조약식을 개최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투표가 강제적이고, 국제법에 어긋난다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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