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LG전자(066570)가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한 TV와 컴퓨터 등 세트(완성품)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장사업(VS)의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는 7일 올해 3분기 매출 21조1714억원, 영업이익 7466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0%, 영업이익은 25.1% 증가했다. 특히 매출은 올해 1분기 20조969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치다.
다만 이번 3분기 실적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배터리 리콜 비용으로 48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이 반영된데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이를 반영하면 LG전자 역시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가전과 TV사업 실적이 주춤 그러나 전장부품(VS) 사업과 LG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등이 선전하며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장 부문은 반도체 부족 완화에 따른 완성차 생산 개선 효과로 성장세를 보여 9년 만에 첫 연간 흑자 달성이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VS사업은 2분기부터 분기 평균 매출이 2조2000억원 이상 가능할 정도로 구조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흑자 기조 지속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LG그룹 전장 계열사 실적은 내년부터 동시에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3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가전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성장기조는 유지하였으나 인플레이션 확산 및 내구재 소비 축소에 따른 가전시장 수요 감소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수익성의 경우 물류비 상승 부담 지속 및 경쟁 비용 상승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TV 사업의 경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유럽 내 에너지 공급 불안 등 지정학적 불안정과 더불어 글로벌 금리인상 추세인플레 심화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및 이에 따른 소리심리 위축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역신장했다"며 "수익성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및 판매촉진, 유통재고 건전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과 관련해서는 "3분기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와 반도체 공급 리스크 축소 활동 등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며 수익성도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고 언급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