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 취임 후 첫 경기도 국정감사가 오는 14일과 18일 열린다. 올해 경기도 국정감사는 이재명 전 지사의 대장동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으로 구속된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와 관련한 대북사업 등 지난 민선 7기 경기도정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오는 14일과 18일 각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경기도청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국정감사는 이 전 지사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사실상 경기도 국감보다는 이재명 국감으로 흘러갔다. 올해 역시 취임한 지 100일밖에 안된 김 지사보다는 민선 7기 수장이던 이 전 지사의 행적에 관한 국감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국감 역시 민생과 관련한 현안 보다는 정쟁에 치우쳐진 국감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14일 열리는 국토위 국정감사는 이재명 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백현동 용도변경 의혹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집중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 의원들이 경기도에 요구한 다수의 자료 역시 이 전 지사의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전 평화부지사가 검찰에 구속된 만큼 이와 관련한 내용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 역시 이 전 지사에게 향하는 화살을 반박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처가와 관련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을 카드로 꺼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여당은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김 지사에 대해서도 날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1기 신도시 재정비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신경전을 펼친 만큼 이와 관련한 여당의 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는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1기 신도시 2024년 재정비 마스터 플랜'을 두고 "사실상 대선공약 파기"라며 비판했다. 이에 원 장관은 "권한도 없는 도지사가 주민들을 선동한다"며 "권한도 없고, 책임질 수도 없으면서 뭘 하겠냐. 정치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반문하며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아울러 김 지사가 공약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역시 도마 위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북부의 낮은 재정자립도와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북도설치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딫힌 만큼 이를 두고 여당과 김 지사가 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