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민의 입장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경기도정을 뒤집어 보며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도정 혁신 조직 '레드팀'의 첫 안건 주제로 '청사 내 1회용품 제한'과 '경기도청 구청사 우선 활용방안'이 선정됐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레드팀은 전날 경기도청에서 두 번째 회의를 열고 '청사 내 1회용품'과 '경기도청 구청사 우선 활용방안'을 논의하며 본격적인 할동을 시작했다.
이날 회의는 레드팀 이영주 팀장(전 서울대 인권상담소장) 주재로 양동수 부팀장(사회혁신기업 더함 대표), 도청 직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 팀장은 안건으로 ‘1회용품 사용 규제’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전국에서 해마다 1회용컵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데 대부분 회수되지 않아 소각으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며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공직자들이 나서 1회용품 사용 억제 문화를 확산시켜 가는 것이 의미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레드팀은 경기도청 매점(카페)에서 다회용 컵 사용 등에 대해 논의해 △다회용 컵이나 텀블러 자동세척이 가능한 세척기 설치 △다회용 컵 제작 △다회용 컵 사용시 커피 등 음료 할인 △다회용 컵 반납 회수기 설치 등 다양한 세부 방안을 제시해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또 도청 주변 커피숍·제과점·패스트푸드점 등 1회용품 사용업체들과도 협의를 확대하기로 했다.
두 번째 안건인 ‘경기도청 구청사 우선 활용방안’은 경기도청 이전 후 구청사 지역 상권이 위축되고 범죄에 노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정됐다.
레드팀은 구청사 우선 활용방안으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주인력 확보와 유동인구 유입을 방향으로 제시했다. 상주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외부에서 사무실을 빌려 쓰고 있는 도청 부서와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의 사무공간 임시 활용 △민간 기업과 법정 단체 등 지원을 통한 단기 임대 추진 △도청 직원 구청사 스마트 워크센터 근무 등을 제안했다.
김동연 지사는 레드팀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회의장을 직접 찾아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김 지사는 “한 달에 한 번은 레드팀과 식사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 식사 후 자리를 비킬 테니 자유롭게 토론해달라”고 말했다.
식사 중 이어진 환담에서 김 지사는 “공직사회를 바꿔보고 싶다. 누가 시켜서 정해진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바꾸고 뒤집는 시도가 많이 일어났으면 한다. 레드팀이 그 시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내세운 슬로건 중 하나가 ‘유쾌한 반란’인데 내가 하고 싶어서 도정, 일하는 방식, 문화를 뒤집는다는 의미”라며 “(유쾌한 반란이)레드팀에서 조금씩 태동해서 발아했으면 좋겠다. 공무원 애로사항 해소 차원이 아니고 도민 입장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청 전경. (사진=경기도)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